스크린의 기록영화

레지던트 이블 5: 최후의 심판 (Resident Evil: Retribution, 2012)

레지던트 이블 5: 최후의 심판 (Resident Evil: Retribution, 2012)
– 이렇게라도 시리즈는 계속되어야 하나? 

자신의 클론들을 발견한 앨리스는 엄브렐러 사를 없애기 위해 이들을 동원하나 결국 초인적인 힘을 빼앗긴 채 ‘아카디아’라는 바이러스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장소로 향했다. 그러나 그 곳 역시 엄브렐러 사의 시설이었고 공습을 당하는 것으로 마무리된 4편에 이어지는 이번 시리즈의 내용은 매우 간단하다. ‘아카디아’에서의 공습으로 또 한 번 엄브렐러의 시설에 갇히게 된 앨리스는 자신을 무력화시킨 웨스커의 도움으로 탈출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가 개봉된 지 벌써 10년이 되었다. 1편부터 전 시리즈에 걸쳐 무한한 애정을 보여왔지만, 이번 시리즈를 보고 나서는 스스로의 애정에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눈 한번 깜빡이면 폭풍이 몰아치던 3편부터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4편을 보면서 이 시리즈가 이제는 스토리를 정말 포기했나 싶었다. 그러나 이번 작품을 보니 전작은 준수한 편이었다. 4편은 지금까지의 여러 퍼즐 조각을 맞추는 재미라도 있었는데, 이번엔 대놓고 지금까지의 시리즈에서 소재나 장면을 하나 둘 끌어와 짜깁기를 하면서도 그 모양새가 엉성하다.

어디 그 뿐인가. 긴 예고편의 느낌을 줄 정도로 스토리가 부족했지만 다양한 3D 기법과 강렬한 음악을 꽤 그럴싸하게 활용해 개인적인 만족도는 나쁘지 않았던 4편에 비해, 이번 시리즈는 음악도 애매하고 눈에 띄는 기법의 변화나시도도 드러나지 않았다. 거기다, 밀라 요보비치를 제외하고 나머지 주요 등장인물들의 연기는 어설프기 그지 없다. 진지한 건 앨리스 뿐, 그 어느 누구에게도 몰입을 할 수가 없었다. (아, 물론 미셀 로드리게즈나 오데드 페르, 시에나 길로리와 같은 지난 시리즈에 등장했던 인물들은 봐 줄만 했다)


 아쉬운 이 분들..

더군다나 ‘최후의 전쟁’이라는 우리말 제목과 함께 개봉한 이번 시리즈는 끝이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최후의 전쟁’의 서막일 뿐. 또 다른 90분이 예고편으로 전락한 기분이다. 능력을 줬다 뺏다 다시 주는 이 말도 안 되는 순환은 어디까지 갈 것인가. 바이러스를 다시 투여한데다 마지막 장면으로 날아드는 새들을 보니 다음 편에서 앨리스가 어떤 기술, 혹은 마법으로 무장하게 될지를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가 다음 편으로 마무리될지, 더 이어지게 될지, 혹은 다음 편도 제작하지 못하고 마무리될지는 아무도 확답할 수 없다. 그러나 시리즈의 목적 자체가 ‘반지의 제왕’과 같은 빈틈 없이 긴 여정의 마무리라기보다 앨리스와 엄브렐러 사가 만들어 낸 좀비들과의 과격한 몸싸움이 선사하는 재미라면 아주 나쁘지 않은 다음에야 그럭저럭 마무리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손에 꼽는 좀비 시리즈물이라는 점에서 특히, 이 시리즈는 이렇게라도 계속되어야 한다. 아니 그랬으면 좋겠다. 마지막 편 역시 기존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답게 끝나지 않은 듯한 끝맺음으로 마무리 되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도 있다. 사실 10년을 기다리고 지켜봐 온 시리즈의 정말 마지막 편이 극장에 걸릴 걸 생각하니 벌써부터 아쉽기만 하다.


***

제목: 레지던트 이블 5: 최후의 심판(Resident Evil: Retribution, 2012)

연출/각본: 폴 W.S. 앤더슨(Paul W.S. Anderson)

출연: 밀라 요보비치(Milla Jovovich, 앨리스), 미셀 로드게리즈(Michelle Rodriguez, 레인 오캄포), 리빙빙(Bingbing Li, 리빙빙), 시에나 길로리(Sienna Guillory, 질 발렌타인), 오데드 페르(Oded Fehr, 카를로스 올리베이라)

장르: 액션, SF, 공포, 스릴러

제작국가: 미국, 독일

촬영: 글렌 맥퍼슨(Glen MacPherson)

음악: 토맨댄디(tomandandy)

편집: 니븐 호위(Niven How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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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 시뮬레이션’으로 전작에 등장한 나카시마 미카가 여전히 까메오로 등장한다. 전작 오프닝은 두고두고 몇 번을 다시 볼 정도로 강렬했다.


 + 3D IMAX로 함께 본 지인은 괜찮다는 평. 전작부터 시도해온 다양한 3D 기법이나 효과는 볼만했다고

+ 전작 스틸컷들을 보니 새롭기도 하고, 그립기도 하고.


 + 다른 이야기지만, 밀라 요보비치가 <클로니클 2>에 출연한다고 하니 궁금해진다

<짧은 감상/라이프로그>


레지던트 이블 5 : 최후의 심판
밀라 요보비치,미셸 로드리게즈,이빙빙 / 폴 W S 앤더슨
나의 점수 : ★★★
더욱 엉성해진 스토리, 우려먹기의 정점을 찍고도 모양새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이번 작품을 보며 이 시리즈가 이렇게라도 계속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또 스스로의 무한한 애정에 의문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10년을 함께한 시리즈의 마지막이 극장에 걸린다는 생각만으로도 벌써 아쉽다.

글/ 나는고양이 (http://flyingneko.egloos.com)

본문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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