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의 기록영화

어웨이 위 고 (Away We Go, 2009)

어웨이 위 고 (Away We Go, 2009)
– 귀여운 그들이 전하는 소박한 희망


원제: Away We Go
감독: 샘 멘데스
출연: 존 크래신스키(버트), 마야 루돌프(베로나)…
장르: 드라마, 멜로/로맨스, 코미디


내용만큼 귀여운 포스터

원래 영화를 보기 전에 영화 자체를 온전히 느끼겠다는 생각으로 제목 이외에는 잘 알지도, 궁금해하지도 않고 보는데, [어웨이 위 고]의 경우는 조금 달랐다. [아메리칸 뷰티]로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또 [레보루셔너리 로드]로 많은 생각에 잠기게 했던 샘 멘데스 감독의 새 영화라기에 찾아 보게 되었으니.

[어웨이 위 고]는 30대 중반의 커플이 아이를 갖게 되면서 가정을 꾸미기에 가장 적합한 보금자리가 어디일지 막연히 찾아 나서는 그 여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버트의 부모님 곁으로 이사를 가지만, 그들 역시 떠나 결국 이사를 한 의미가 없어지자 이전 직장 동료, 동생, 대학 친구 등을 찾아가며 결혼과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불안감에 차 시작한 계획 없는 여행은 시간이 갈수록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에 대해 더욱 확신을 가지게 한다. 피닉스에서는 베로나의 옛 직장 상사와 그 가족을 통해 소통과 애정이 결핍된 껍데기 뿐인 가족을 본 그들은 “우리만큼 사랑하는 사람들이 없어 걱정”이라며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몬트리올에서는 자신이 가진 아이가 축복임을, 그리고 마이애미에서는 서로와 가족에 대한 책임을 느낀다.


철부지 버트는 베로나의 가슴이 작아져도, 살이 너무 쪄도 영원히 사랑할께-라고 위로한다. 웃지 않을 수 없는 귀여움.

영화는 30대 중반이지만 소위 말하는 남들처럼 번듯한 가정도, 꿈도 없이 사랑만을 바라보며 살고 있는 커플을 통해 삶에 있어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가 갖추고자 하는 번듯한 조건들을 갖추지 않은 그들의 불안감은 남들과 자신을 비교하고, 끊임없이 무언가 더 나은 것을, 더 많은 것을 갈구하는 우리가 가진 불안감과 다를 것이 없다. 그들은 스스로 철이 들지 않았다며, 철든 사람들이 이루어놓은 것에서 보다 나은 가치를 찾으려고 한다. 이 역시 현실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물질적으로는 부족할 것이 없어도 정신적으로 많은 것이 결핍되어 있기도 하고, 본인들은 정신적으로 충만하다고 느껴도 사회에서는 비정상적인 부류에 속하거나, 그 외에 여러 잣대에서 봤을 때 완벽한 가족 혹은 삶은 없다고 영화는 보여준다. 어떠한 상황에 대해서도 불안감은 있을 수 있지만, 결국 가족을 꾸미기에 혹은 삶에 있어 완벽한 조건은 결국 그들이 가진 것에 감사하고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라는 것.

영화의 마지막에는, 결혼이라는 수단을 통해 서로에 대해 최소한의 속박조차 하지 않는 그들을 통해,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지만 그들의 사랑이 모든 것을 이겨내 주게 해주리라는 희망을 품게 된다.

그들은 묻는다. “Are  we nuts?”, “Are we fucked-up?” 그에 대한 대답은 나의, 그리고 영화의 대답은 “No”

[어웨이 위 고]는 샘 멘데스 감독의 지난 영화들과는 다르다. 그간의 영화를 꼼꼼하게 분석할 마음은 없지만, 적어도 삶에 대한 허무주의적인 태도나 비관적인 메시지가 아닌, 가볍고 소박하지만 그래도 한번쯤 살아볼 만 하지 않은가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제시한다.

현실이 영화 같을 수는 없지만, [어웨이 위 고]는 조금은 더 희망적으로 삶과 관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며, 많은 것을 불안해하고 걱정하는 나에게도 약간의 안정과 웃음을 주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한다는 걸 너무 잘 아는 둘.

사실 세상 그 누구보다 풍족한 이들이 아닐까?

+. 이 영화의 또 다른 매력은 음악. 음악을 듣고 있자면 당장이라도 기차를 타고 여행길에 올라야 할 것 같다. 엔딩 크래딧이 다 올라 가도록 음악이 좋아 자리를 떠날 수가 없었다.

+. 영화가 정말 귀엽다. 베로나와 버트를 보고 있노라면 적당히 철들지 않고 그들처럼 귀엽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기의 심장박동이 정상보다 느리다고 하며 “우리는 너무 안 싸워서 문제”라는 베로나에게 갑자기 언성을 높이기도 하고,비행기 뒷 자석에서 깜짝 놀라게 하고서 곧장 심장 박동 수를 체크하는 버트.

+. 버트 역으로 나온 존 크래신스키는 미국 TV show인 The Office의 장난꾸러기이자 로맨틱한 Jim으로 출연하고 있다. 깔끔한 모습의 Jim을 생각하다 덥수룩한 수염에 헝클어진 머리의 그를 보고 처음에는 적잖게 놀랬다. 여기에 더해 “컨티늄”에 빠진 LN역의 매기 질렌홀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유모차로 왜 아이들을 자신들로부터 밀어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LN. 기발한 발상에 또 한번 웃다.

+. 아주 사소한 투덜거림 – 스폰지하우스의 좌석 간격이 좁아 거의 옆으로 누워서 봤다.

본문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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