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의 기록영화

브라더스 (Brothers, 2009)

브라더스(Brothers, 2009)
– 전쟁이 모두에게 남긴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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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독: 짐 쉐리단(Jim Sheridan)
  • 출연: 토비 맥과이어, 나탈리 포트만, 제이크 질렌홀
  • 장르: 드라마, 스릴러, 전쟁
  • 제작국가: 미국

전쟁의 상처는 죽음과 그로 인한 상실 이외에도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살아 돌아오더라도 전쟁 중 얻은 트라우마 때문에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는 당사자와 그를 애타게 기다렸던 나머지 사람들 간의 괴리 역시 전쟁이 모두에게 가져다 주는 상처이다.

한 외국 사이트에서 찾은 통계에 따르면, 1983년부터 2007년까지 1710건의 캐나다 군인들의 죽음 중 289건이 자살, 384건의 교통 사고로 인한 사망 중 75건이 음주 운전이라고 한다. 전투로 인한 죽음은 70건 정도. 이에 대한 조사나 연구는 세계 각국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을 것이다.

결국 이로부터 알 수 있는 건, 전쟁에서든 군대라는 조직에서든 발생한 스트레스가 그들의 목을 옥죄여 벼랑 끝까지 몰아세운다는 것.

영화 [브라더스]는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되었다가 극적으로 살아온 샘과 그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샘은 인자하고 다정하고 사랑을 아는 군인이었지만, 살기 위해 버텨온 그 시간이 그를 다른 사람으로 만든다. 샘이 타고 가던 헬기가 추락해 그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한 그레이스는 상실감에 빠지고 그의 동생인 감옥에서 가석방된 토비와 아이들을 돌본다.

그가 돌아온 기쁨은 아주 잠시, 죽음에 대한 공포로부터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샘은 이전과는 다른 파괴적인 행동으로 그레이스를 비롯한 온 가족을 두려움에 떨게 한다. 그는 변할 수 밖에 없었고 급격하게 변해버렸다. 그에 비해 아주 더딘 속도로 그의 부재에 적응하고 있었던 그레이스나 토비, 그의 아이들은 그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녀는 그가 죽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도 정말 마지막이 되어버릴 것 같아 펼쳐보지 않은 그의 마지막 편지를, 그가 돌아온 후 그렇게 펼쳐본다. 그리고 그가 예전 모습으로 돌아올 수 없다는, 그의 죽음을 인정한 것 같다. 그녀는 그를 사랑했던 마음 하나만으로 그에게 다시 다가간다.

영화는 직접적이지 않다. 그들 간에 흐르는 감정을 배우들의 눈빛과 말, 표정으로 전할 뿐이다. 거기에 영화 처음에 잔잔하게 울려 퍼지는 음악은,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누구를 탓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갑갑했다. 살기 위해 변할 수 밖에 없었던 그, 또 다른 의미에서 살아가기 위해 흔들렸던 그녀와 그의 동생, 돌아온 아버지를 두려워하며 도망치던 아이들. 영화는 결국, 전쟁은 전쟁을 겪은 당사자뿐만이 아니라 주변 모든 사람에게 깊고 어쩌면 평생 낫지 않을 상처를 준다는 걸 잔잔하지만, 그래서 더 슬프게 보여준다.

사람은 변한다. 그 변화까지 포용할 수 있는 것이 사랑이라는 단순하고 고전적인 진리가 이들에게 행복을 되찾아 줄 수 있을까?

“I don’t know who said ‘only the dead have seen the end of war’. I have seen the end of war. The question is: can I live again?” ……Can he?

+. 토비 맥과이어는 더 이상 스파이더맨에서의 그가 아니었고, 나탈리 포트만도 군인 아내이자 아이들의 엄마 역할이 어색하지 않았다. 제이크 질렌홀 역시. 슬픔을 담아내는 세 사람의 연기는 과장되지 않아 더욱 돋보였던 것 같다. 이들 세 배우도 대단했지만, 아이들의 연기도 대단했다. 샘과 토비의 관계가 오묘하게 역전되어 자매들에게 나타나는 것을 보고 있는 것도 흥미로웠다. [An Education]의 캐리 뮬리건도 잠깐 등장.

+. 이 영화는 여성감독 수잔 비에르가 감독하고 <글래디에이터>의 코니 닐슨이 주연했던 동명의  2004년산 덴마크 영화를 리메이크했다. 토비 맥과이어는 이 영화로 골든 글로브 남우 주연상에, U2의 ‘Winter(Brothers Ver.)’은 주제가상에 노미네이트됐다.

+. 영화가 끝나고도, 숨막히게 했던 그의 한 마디가 아직까지 들리는 듯 하다…“I’m  drowning,  Tommy”



본문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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