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의 기록영화

캐빈 인 더 우즈 (The Cabin in the Woods, 2011)

캐빈 인 더 우즈 (The Cabin in the Woods, 2011)
…그래서 모든 유령과 귀신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됐다? 

우선, 이 영화의 개봉으로 <어벤져스>의 인기와 성공이 어느 정도였을지 짐작이 간다. Marvel-ous <어벤져스>에게 박수를(!!!)

광고 카피를 너무 과하게 쓰면 되려 기대를 낮추게 되는데, 그 효과도 없잖아 있었다.일반 상영관에서 정식 개봉을 했다는 사실에 매우 놀라울 정도로 독특한 영화이기는 하나, 작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놀라다 못해 기겁을 하게 했던 몇몇 영화들에 비하면 그 기이함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 하긴 그러니까 영화제에서 아는 사람들만 보는 영화가 되지 않고 일반 상영관에 걸린 것일 수도 있다.


이 포스터를 보면 공포영화의 느낌이 강하지만 실제로는…

전세계적으로 대대적인 실험을 하는 한 과학자로 추정되는 집단과 캠프를 떠나는 대학생 집단이 번갈아 가며 출연한다. 장면의 연출 뿐만 아니라 대학생 집단이 등장하는 순간 뭔가 ‘B급’의 냄새가 나기 시작하는데, 그 예상은 끝까지 크게 빗나가지 않는다. 이들이 도착한 곳은 등장인물의 사촌이 산 외딴 곳의 별장. 별장으로 가는 길의 터널은 입구와 출구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이 있어 독수리가 우아하게 날아가다 뼈도 못 추리고 죽는 걸 보면 심상치 않다.접점이 없을 것 같은 이 두 집단은 결국 연결이 되기 시작하는데, 이 연결점은 오프닝부터 중간 중간의 단서들을 잘 관찰하면 찾아내기 어렵지 않다.


아, 이 심각하면서도 심각하지 않은 느낌은..

이 영화의 특징 중 하나라면, 특이한 설정과 소재와 함께 공포, 호러, 스릴러, SF 등 장르를 오가며 어디선가 한번 쯤은 본 장면들이 등장하는 데 이들을 기묘하게 짜깁기를 했다는 것인데, 이 어디선가 한번쯤 본 장면과 설정들은 기존 공포 영화들이 가지는 진부함을 ‘완곡하게’ 비꼬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덕분에 개구리 장면이나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단체로 활보(!)하는 장면에서는 약간의 쾌감마저 느껴졌다). 대사나 장면에도 은근한 뼈와 가시가 심어져 있는데, 덕분에 웃다 놀라다 하면서도 자신들이 살기 위해 다른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여기에 돈을 걸거나 축배를 드는 사람들의 모습, 이들이 온갖 유령과 귀신에 의해 쫓기는 못난 인간들의 모습에 ‘인류란.. 이제는 다른 존재에게 자리를 내줄 때가 됐을지도 몰라’라는 대사로 씁쓸하면서도 태연하게 마지막을 지키는 등장인물들처럼 가벼운 냉소를 보내게 된다.

영화를 보고 나와서 작년 부천에서 본 영화 중 <카붐>이라는 영화와 골 때리는 강도는 다르지만 결말이 어찌 보면 비슷한 방향으로 나서 그런지 ‘한 핏줄 영화’라는 느낌이 들었다. <큐브>에 코믹 호러 요소를 더한 것 같기도 하고. ‘반전에 놀란다’라는 말도 개인차가 있고 (개인적으로는 영화의 반전을 알아도 그게 영화의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야 말로 심각하게 고민할 것도 없이 그냥 가서 놀라게 하면 놀라고, 웃기면 웃고 하면 된다. 결국 <캐빈 인 더 우드>(숲 속의 오두막..)에 가는 바람에 악몽에 등장할 법한 유령과 귀신이 총출동하게 된달까. 

***

제목: 캐빈 인 더 우즈(The Cabin in the Woods, 2011)
연출: 드류 고다드(Drew Goddard)
각본: 조스 웨던(Joss Whedon), 드류 고다드
출연: 크리스 헴스워스(Chris Hemsworth, 커트), 크리스틴 코놀리(Kristen Connolly, 데이나 포크), 안나 허치슨(Anna Hutchison, 줄리), 프란 크랜즈(Fran Kranz, 마티 미칼스키), 제시 윌리엄스(Jesse Williams, 홀든), 리차드 젠킨스(Richard Jenkins, 시터슨), 시고니 위버(Sigourney Weaver)
장르:  액션, 공포, SF, 스릴러 (+…코믹?)
제작국가: 미국
음악: David Julyan
촬영: 피터 드밍(Peter Deming)

***


+ ‘손’을 주목하라. 손이 매우 큰 역할을 한다 (크크)

+ ‘숲 속의 오두막’도 느낌이 안 살지만, ‘케빈 인 더 우즈’로 들으면 ‘숲 속의 케빈씨..’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

+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화가 난 상태에서 봤는데, 마음이 풀어져서(?) 나왔다. 큭큭대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네. (B급 코믹) 액션 호러 스릴러에 걸맞은 신나고 시끄러운 음악도 좋았다. 포스터도 꽤 마음에 든다.

 

글/ 나는고양이 (http://flyingneko.egloos.com)

본문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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