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러

스크린의 기록영화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Sicario, 2015)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Sicario, 2015) – 정의가 무너진 그 곳을 향한 잿빛 시선 멕시코와 미국의 국경. 살육이 넘쳐난다. 영역 표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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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의 기록영화

맨홀 (2014)

맨홀 (2014) – 어쩌면 새로운 장르가 될지도 http://flyingneko.egloos.com/4048876 도심 어디에나 무심결에 지나가는 맨홀 아래 무시무시한 연쇄 살인마가 산다. 태평양 건너 저 먼 곳 이야기가 아닌 우리가 사는 이 땅 어느 도시의 이야기다. 사람들이 소리소문 없이 실종되고 있다. 하지만 소재만으로도 긴장감을 조성했어야 할 이 영화를 보며 가슴을 몇 번을 치고, 머리를 얼마나 쥐어 뜯었는지 모른다. 어느 샌가 한국 스릴러의 단골 소재로 등장하는 경찰의 무능함은 도를 넘고, 말을 하든 못하든 어느 하나 속 시원하게 영화를 이끌어가는 인물 하나 없다. 긴박함에 마음을 졸여야 하는 스릴러를 보며 답답함에 영화관을 박차고 나갈 뻔했다.  감독이었든, 제작이었든, 욕심이 과했다. 또 다른 봉준호가, 나홍진이 되고 싶었던 것 같다. 영화 <아저씨>를 감명 깊게 봤을지도 모른다. 이타심을 잃은, 타인에 무관심하고 몸 사리기 바쁜 우리의 초상, 무능한 경찰, 생명보다 절차나 결과를 중시하는 시스템, CCTV라는 기술에 대한 맹신, 비극적인 가족사들.. 너무 많은 이야기들이 영화를 이리저리 흔든다. 짐작하건대 살인마의 범행 동기를 불타버린 가족에 두려 했던 것 같다. 연서, 수정 자매의 가족에도, 다른 인물들에도 다하지 못한 이야기가 있다. 여러 이야기들이 완결되지 못한 채 영화가 끝난다. 취사선택했다면 싸이코패스물이 될 수도, 비극적인 현대 범죄물이 될 수도 있지만, 가지치기에 실패한 영화에는 맨홀 뚜껑 같은 구멍들만 생겼다. 아쉬움이 크지만, 사실, 동시에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두 눈 뜨고 못 봐줄 영화들도 많은데, 이 영화를 보며 2시간 가량 머리를 쥐어 뜯을지언정 지루함에 졸거나 엉망이라 화가 날 정도는 아니었다. 영화에 담긴 장르나 사람에 대한 시선이 급조된 것 같지 않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 산만한 편이 속 빈 강정처럼 아무 것도 남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 자극과 충격에만 초점을 맞춰 잔인한 장면이 과도하게 나오거나 질척이지 않았다(이건 등급 때문에 편집된 부분일 수도 있다). 배우들의 연기도 나쁘지 않다. 어쩌면 축약된 메시지를 짧은 시간에 전달하던 단편 위주의 연출에서 1시간 넘게 호흡을 이어나가야 하는 장편이 손에 익지 않아 그랬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욕심을 줄이고 특기를 살려 차기작을 선보였으면 좋겠다. 다양성의 시대라고 하지 않는가. 머리를 쥐어 뜯게 하는 답답하고 갑갑한 스릴러라든가, 본인만의 장르를 만들어 국내 영화 장르의 폭을 넓혔으면 좋겠다. 트렌드에 편승하거나 그저 그렇고 뻔한 영화들 사이에서 새로운 바람이 일으킬 수 있길 응원해본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관을 나와 먹은, 이 영화와 공통점이 많았던 ‘너무 다양한 소스와 토핑을 뿌려 감자 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은’ 감자튀김은 용서하기로 했다. 언젠가 감자튀김 본연의 맛으로 충격과 감동을 주기를 바라면서. *** 제목: 맨홀(2014) 연출, 각본: 신재영 출연: 정경호(수철), 정유미(연서), 김새론(수정), 조달환(필규), 최덕문(경찰) 장르: 공포, 스릴러 제작국가: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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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슬립 (Big Sleep, 1939, 레이먼드 챈들러)

빅 슬립 (Big Sleep, 1939, 레이먼드 챈들러) http://flyingneko.egloos.com/4047183 ※ 하드보일드(hard-boiled) 원래 ‘계란을 완숙하다’라는 뜻의 형용사이지만, 계란을 완숙하면 더 단단해진다는 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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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의 기록영화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Dawn of the Planet of the Apes, 2014)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Dawn of the Planet of the Apes, 2014) – 생존을 마주한 두 진영의 갈등, 그 서막 http://flyingneko.egloos.com/4034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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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시그널 (The Signal, 2014)

더 시그널 (The Signal, 2014) – 인간 내면에 대한 낯선 방식의 고찰 http://flyingneko.egloos.com/4032296 내용을 정리하자면 이렇다. 다리가 불편한 닉, 어딘가 모르게 괴이한 구석이 있는 조나, 이들 둘과 잘 섞이지 못하는 헤일리. 이들의 여정은 노매드(NOMAD)로 불리는 해커가 개인의 영역을 침범하면서 틀어지게 된다. 노매드를 추적한 끝에 그의 거처로 추정되는 네바다 어딘가의 폐허를 찾게 된 셋은 이 곳에서 정체 모를 공격을 받게 되고 낯선 곳에서 영문 모른 채 눈을 뜬다. 외계생물체와의 접촉이 있었다며 격리 수용된 닉은 비상한 두뇌로 탈출을 시도하고 헤일리와 함께 성공하는 듯하다. 그러나 자신을 취조하던 연구원으로부터 맹렬한 추격이 계속되면서 위기 상황에 몰린다. 영화의 줄거리는 그리 복잡하지 않은 반면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플롯으로 단조롭지만은 않다. 거기다 주인공이나 사건 자체 외에도 그 배후나 원인을 추리하는 통상의 스릴러와는 달리, 온전히 사건이 ‘무엇’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영화 후반까지 이어진다.덕분에 90여 분 동안 티저 영상을 보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불행히도 영화의 결말은 그리 친절하지 않다. 난해한 영화를 보고 나면 가장 기본적인 질문, 즉 “이 영화는 왜 만들어졌는가”로 회귀한다. 정체 모를 신호에 이끌려 외계 생물체와 조우한다거나, 외계 기술이 인간에 적용된다는 소재는 새롭지 않다. 더욱이 저예산 독립 영화인 <더 시그널>은 정교한CG와 자본력으로 지구를 산산조각 내고 미지의 생물을 스크린 상으로 창조해내는 블록버스터급 SF 영화들에 비해 한계점이 많다. 필연적으로 <더 시그널>은 기존 SF들이 담아냈던 미래 사회나 미지 세계에 대한 무한한 상상력을 담아내기보다 한정된 공간과 인물에 활용해 좀더 개인적 차원의 문제에 초점을 맞춘다. 즉, 신호를 따라가 정체 모를 연구소에 이르는 과정에서의 등장 인물간 대화나 행동을 통해 의심, 불안, 희망과 같은 내적 동요와 해소 과정을 보여준다. 결국 이 영화는 SF적 소재를 활용하여 인간 내면에 대한 고찰을 담아내고자 했을지도 모른다.  미지의 것에 대한 두려움과 호기심, 정부나 기관에 대한 이유 모를 반감, 확신과 불확신을 오가는 심적 동요, 진실을 쫓지만 아무 것도 믿을 수 없는 막다른 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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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스크린의 기록영화

[PiFan 2013] 미이케 다카시의 ‘악의 교전 (2012)’, ‘짚의 방패 (2013)’

[PiFan 2013]  악의 교전 (2012), 짚의 방패 (2013) – 미이케 다카시의 두 사이코패스 http://flyingneko.egloos.com/3973196 언젠가부터 영화 속 “연쇄살인범=사이코패스”라는 설정이 주를 이룬다. 사이코패스란, (정의나 범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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