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스크린의 기록영화

더 비지트 (The Visit, 2015)

더 비지트 (The Visit, 2015) – 기본으로 돌아온 샤말란 http://flyingneko.egloos.com/4098786 귀신을 본다는 소년의 하얀 입김은 영화관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설마‘했던 순간들에 ‘정말?!!’이라는 충격이 채 가시기 전에 영화는 끝이 났다. 영화에서 반전이라는 장치가 처음 등장한 것도 아닌데, <식스 센스>의 그 것은 충격적이었다.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세 번째 장편 연출작은 감독에게 기대 이상의 영예를 안겨준 동시에, 그의 이력에 ‘반전‘이라는 주홍글씨를 진하게새겼다. 이후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그와 그의 작품은 반전이라는 저주의 굴레 속에서 맴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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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의 기록영화

맨홀 (2014)

맨홀 (2014) – 어쩌면 새로운 장르가 될지도 http://flyingneko.egloos.com/4048876 도심 어디에나 무심결에 지나가는 맨홀 아래 무시무시한 연쇄 살인마가 산다. 태평양 건너 저 먼 곳 이야기가 아닌 우리가 사는 이 땅 어느 도시의 이야기다. 사람들이 소리소문 없이 실종되고 있다. 하지만 소재만으로도 긴장감을 조성했어야 할 이 영화를 보며 가슴을 몇 번을 치고, 머리를 얼마나 쥐어 뜯었는지 모른다. 어느 샌가 한국 스릴러의 단골 소재로 등장하는 경찰의 무능함은 도를 넘고, 말을 하든 못하든 어느 하나 속 시원하게 영화를 이끌어가는 인물 하나 없다. 긴박함에 마음을 졸여야 하는 스릴러를 보며 답답함에 영화관을 박차고 나갈 뻔했다.  감독이었든, 제작이었든, 욕심이 과했다. 또 다른 봉준호가, 나홍진이 되고 싶었던 것 같다. 영화 <아저씨>를 감명 깊게 봤을지도 모른다. 이타심을 잃은, 타인에 무관심하고 몸 사리기 바쁜 우리의 초상, 무능한 경찰, 생명보다 절차나 결과를 중시하는 시스템, CCTV라는 기술에 대한 맹신, 비극적인 가족사들.. 너무 많은 이야기들이 영화를 이리저리 흔든다. 짐작하건대 살인마의 범행 동기를 불타버린 가족에 두려 했던 것 같다. 연서, 수정 자매의 가족에도, 다른 인물들에도 다하지 못한 이야기가 있다. 여러 이야기들이 완결되지 못한 채 영화가 끝난다. 취사선택했다면 싸이코패스물이 될 수도, 비극적인 현대 범죄물이 될 수도 있지만, 가지치기에 실패한 영화에는 맨홀 뚜껑 같은 구멍들만 생겼다. 아쉬움이 크지만, 사실, 동시에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두 눈 뜨고 못 봐줄 영화들도 많은데, 이 영화를 보며 2시간 가량 머리를 쥐어 뜯을지언정 지루함에 졸거나 엉망이라 화가 날 정도는 아니었다. 영화에 담긴 장르나 사람에 대한 시선이 급조된 것 같지 않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 산만한 편이 속 빈 강정처럼 아무 것도 남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 자극과 충격에만 초점을 맞춰 잔인한 장면이 과도하게 나오거나 질척이지 않았다(이건 등급 때문에 편집된 부분일 수도 있다). 배우들의 연기도 나쁘지 않다. 어쩌면 축약된 메시지를 짧은 시간에 전달하던 단편 위주의 연출에서 1시간 넘게 호흡을 이어나가야 하는 장편이 손에 익지 않아 그랬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욕심을 줄이고 특기를 살려 차기작을 선보였으면 좋겠다. 다양성의 시대라고 하지 않는가. 머리를 쥐어 뜯게 하는 답답하고 갑갑한 스릴러라든가, 본인만의 장르를 만들어 국내 영화 장르의 폭을 넓혔으면 좋겠다. 트렌드에 편승하거나 그저 그렇고 뻔한 영화들 사이에서 새로운 바람이 일으킬 수 있길 응원해본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관을 나와 먹은, 이 영화와 공통점이 많았던 ‘너무 다양한 소스와 토핑을 뿌려 감자 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은’ 감자튀김은 용서하기로 했다. 언젠가 감자튀김 본연의 맛으로 충격과 감동을 주기를 바라면서. *** 제목: 맨홀(2014) 연출, 각본: 신재영 출연: 정경호(수철), 정유미(연서), 김새론(수정), 조달환(필규), 최덕문(경찰) 장르: 공포, 스릴러 제작국가: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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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스크린의 기록영화

[PiFan 2013] 페인리스 (Insensibles, Painless, 2012)

[PiFan 2013] 페인리스 (Insensibles, Painless, 2012) http://flyingneko.egloos.com/3968944 1930년대 스페인의 한 마을, 태어날 때부터 어떠한 신체적 고통도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이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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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 바디스 (Warm Bodies, 2013)

웜 바디스 (Warm Bodies, 2013) – 사람에 대한 좀비 드라마  flyingneko.egloos.com/3939659  매일 아침, 출근길 지하철에서 내려 인파를 따라 무의식적으로 계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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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젤과 그레텔: 마녀사냥꾼 (Hansel and Gretel: Witch Hunters , 2013)

헨젤과 그레텔: 마녀사냥꾼 (Hansel and Gretel: Witch Hunters , 2013) – 동화와 전혀 다른, 새로운 액션 영화  flyingneko.egloos.com/3933654  화려한 캐스팅에, 대놓고 액션만 하겠다는 <헨젤과 그레텔>. 어릴 적 본 여느 동화들과 마찬가지로 제목과 아주 특징적인 점 이외에는 거의 기억이 나지 않았는데, 다행히도(?) 영화 <헨젤과 그레텔>에서 동화는 소재와 설정을 설명하는 데 큰 공을 들이지 않을 수 있는 정도로만 활용되었다. 영화는 동화처럼 헨젤과 그레텔이 숲 속에 버려지는 것으로 시작된다. 과자집을 찾은 남매는 마녀에게 잡아 먹힐 위기에 처하지만 마녀를 무찌르고 마을로 돌아온다. 이후 마녀 사냥꾼으로 명성을 떨치던 그들은 자신의 고향에서 의뢰 받은 사건으로 자신들의 유년 시절에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된다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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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이야기 (2012)

무서운 이야기 (2012) – 귀신보다 무서운 현대인의 공포 http://flyingneko.egloos.com/3872064 90분 정도로 끝나는 여느 공포영화와는 다르게 네 가지 에피소드로 진행되는 덕에 상영 시간이 꽤 긴 영화는, 연쇄 살인마로 추정되는 한 사내에게 잡힌 여학생이 죽지 않기 위해 무서운 이야기를 하나 둘 풀어나가는데 이는  흡사 ‘아라비안 나이트’ 같다.두 아이가 엄마가 없는 집을 지키면서 만들어내는 공포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해와 달>을 시작으로, 연쇄살인마를 후송하는 비행기 안에서 벌어지는 <공포 비행기>, 이런 옴니버스 공포물에 으레 등장하는 인육을 먹고 젊음을 유지하는 이들과 이들의 먹이가 되는 돈에 눈 먼 사람들의 이야기인 <콩쥐,팥쥐>, 그리고 좀비물 <앰뷸런스>까지 영화는 상영시간 내내 충실하게 보는 이를 놀래 키고 겁을 준다. 여름이면 공포라는 말이 무색하게 어느 해부터인가 여름철 극장가에서 공포 영화를 보는 것이 힘들어졌다. 짐작하건대 이는 헐리우드식이든 한국식이든 무슨 식의 공포물이 가진 정형화된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영화들이 부진을 거듭하면서 극장가에서 자취를 감추게 된 것은 아닌가 싶다. 그래서 장편 영화가 감당해야 할 부담을 줄이면서 다양한 형태의 공포를 담아낼 수 있는 옴니버스 방식을 택한 것은 안전한 선택이었다. 네 편 모두가 재미와 공포를 선사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 중 한 두편이라도 괜찮으면 영화 전반에 대한 만족도가 최악으로 떨어지지는 않으니 말이다. 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는 첫 번째였던 <해와 달>. 전설의 고향이 유행하던 그 시절에는 생각하기 힘들었을, 현대 사회의 대표적인 산물인 아파트와 택배 기사를 활용해 단절된 공간과 타인에 대한 공포를 극대화한다. 단순히 공포감을 조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소 정치적인 메시지를 담기도 하는데 결국 가장 무서워해야 할 대상은 이기심이 팽배한 현대 사회와 사람들이라는 결론으로 마무리된다.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함축적인 메시지와 복선을 깔고, 오히려 귀신이 아니라 사람에 몸서리치게 만든 이 에피소드만으로도 무서운 이야기는 충분히 무서웠다. 이어지는 에피소드들은 어찌 보면 지금까지 공포 영화가 사용해온 여러 장치들을 두루 사용해 현대 사회에 내재된 공포를 표현한다. <공포비행기>는 개연성이 떨어지기는 하나, 비행기라는 현대의 대표적인 교통 수단을 비행기를 밀실로 활용하면서 병든 사회의 상징인 동기 불명의 연쇄살인마의 잔혹함을 드러낸다(심지어 귀신조차 이겨버린다). <앰뷸런스>는 좀비들 사이에 살아남은 사람들 사이에서 극도로 치닫는 이기심과 비뚤어진 모성, 광기를 조명한다. 이 중 <콩쥐,팥쥐>는 다소 복합적인 느낌을 준다. 자신들이 가질 수 없는 부를 손에 넣기 위해 성형을 마다하지 않고, 모녀지간에 암투가 벌어진다. 돈과 권력에 눈이 먼 인간들과 이를 이용해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식인족의 이야기는 공포감보다는 불편함을 준다. (그리고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식인족이 사는 주택의 구조나 분위기가 데이빗 핀처 감독의 <밀레니엄>에 등장하는 저택의 구조와 비슷해보인다.) 참 무서운 것이 많은 세상이다. 일상에서 접하는 현대 문명의 산물이, TV에서 흔히 접하는 소재들이 공포물의 소재로도 어색함이 없는 것에 되려 우리가 매일매일 접하는 보이지 않는 공포의 무게가 느껴진다. 머리를 풀어헤치고 서서히 고개를 들며 눈을 부릅뜬 분장과 음악이 주는 무서움의 한계를 안걸까. 영화를 보고 나니 끔찍한 몰골의 귀신이 차라리 낫다. 제목에 걸맞은 무서운 이야기들과 롤러코스터에 탄 듯한 긴장감보다 병든 사회와 현대인에 내재된 불안감과 불신, 이기심이 더 큰 공포로 다가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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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의 기록영화

캐빈 인 더 우즈 (The Cabin in the Woods, 2011)

캐빈 인 더 우즈 (The Cabin in the Woods, 2011) …그래서 모든 유령과 귀신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됐다?  flyingneko.egloos.com/3856500  우선, 이 영화의 개봉으로 <어벤져스>의 인기와 성공이 어느 정도였을지 짐작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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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의 기록영화탐구생활

다크 섀도우 (Dark Shadows, 2012)

다크 섀도우 (Dark Shadows, 2012) – 딱, 팀 버튼의 오락 영화 http://flyingneko.egloos.com/3840418 ‘팀 버튼 같다’ – 팀 버튼의 필모그래피를 보고 있자면, 장르도 분위기도 다양해서 그의 작품은 이러하다는 표현을 위한 적절한 단어를 사전에서 찾기가 쉽지 않다. 아이러니하게도 ‘팀 버튼 같다’라는 표현은 이러한 고민을 아주 간단하게 해결해준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 역시 참으로 ‘팀 버튼’ 스럽다. 조니 뎁이 나왔던 영화라고 기억나는 영화가 <찰리와 초콜릿 공장>, <스위니 토드: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캐리비언의 해적>이니 이 정도면 그의 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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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의 기록영화

우먼 인 블랙 (The Woman In Black, 2012)

우먼 인 블랙 (The Woman In Black, 2012) – 죽음의 순환 속 절제된 공포와 긴장감 http://flyingneko.egloos.com/3823572 사람은 무엇에 공포를 느낄까? 공포 영화의 수만큼이나 관객들에게 공포를 ‘선사’하는 방법도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스크림(Scream)>이나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I Know What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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