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빗: 뜻밖의 여정 (The Hobbit: An Unexpected Journey, 2012)
호빗: 뜻밖의 여정 (The Hobbit: An Unexpected Journey, 2012)
– 또 다른 여정의 시작
이번에도 3부작이다. 반지원정대가 길을 나선지 10년이 지난 올해, 그 프리퀄 격인 <호빗: 뜻밖의 여정>이 모습을 드러냈다. <반지의 제왕>에서의 절대반지를 차지하기 위한, 그리고 이에 맞서는 원정대의 모험이 그들 세계의 존폐를 좌우하는 일이었다면, 그 이전의 (나름) 평화로운 세계에서 무슨 모험을 3부작씩이나 하는지는 두고 봐야겠으나,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호빗> 시리즈의 첫번째 영화가 꽤 성공적으로 스크린으로 옮겨진 듯하다.
<호빗: 뜻밖의 여정>은 반지원정대의 일원인 프로도의 삼촌 빌보가 간달프의 제안으로 난쟁이족들과 함께 그들의 옛 왕국을 되찾는 모험을 떠나게 된다는 내용이다. <반지의 제왕>과 마찬가지로 시리즈의 첫 번째인 이번 영화는 이들의 만남 이전의 이야기, 이들이 함께여야 하는 이유, 그리고 그 여정의 예고로 이루어진다. 그래서 영화의 도입부에 해설이 길고 곳곳에 (설명을 위한) 말이 많다. 특히 시리즈의 제목이 ‘호빗’인만큼, 호빗이라는 종족의 특징과 이 모험에서 호빗이 빠져서는 안 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는데 꽤 공을 들인 흔적이 보인다. (친절했지만 빠르게 지나가니, 다음 편 개봉 즈음에 복습은 불가피해보인다)
계획대로라면 <호빗> 시리즈는 총 3편으로 제작될 것이고, 이는 좋든 싫든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연장선상에 있을 것이다. 고로 총 6편에 달하는 방대한 여정의 일부가 될
텐데, 피터 잭슨이 이 시리즈에 던지는 승부수가 무엇일지 궁금해진다. 시리즈 간의 매끄러운 연결로 거대한 우주를 창조해낼 것인지, 연결점은 있지만 별개의 시리즈로 갈 것인지의 고민이 적지 않을 것 같다. 특히 <반지의 제왕>의 서막을 여는 빌보와 절대반지의 이야기가 생각보다 너무 빨리 공개되어버려 더욱 궁금증이 커진다. 어쩌면 이번 시리즈는 간달프가 이야기한 ‘하나의 큰 힘이 선을 지키고 악을 물리치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이 모여 정의와 선을 이뤄내는’ 내용이 주축이 되어 전개될지도 모르겠다. <반지의 제왕>에서 반지만 쫓아다니던 골룸이 가진 두 얼굴과 그 비화를 알게 된 것은 의외의 소득이었다.
다만, 이번 시리즈에 건 승부수 중 하나라고 생각되는 HFR(High Frame Rate – 기존 24프레임의 2배인 초당 48프레임 적용)의 도입은 이 세계를 보다 사실적이고 생동감 넘치게 구현하는데 일조했을지는 모르나, 이것을 중점적으로 승부수로 활용하기에는 시기상조인 것 같다. 적절한 선명도에서 보고자 하는 대상을 (무의식 중에) 취사 선택하던 관객의 눈에 모든 것이 너무도 선명하게 보이게 되니 의견이 갈리게 되는 것 같다. 3D를 선호하지 않지만 기왕 볼 거 3D HRF로 보자는 생각으로 관람했는데, 화면의 모든 것이 눈에 들어오니 눈의 피로도는 상당했다. 물론 큰 화면으로 그 방대한 세계의 곳곳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어지러움 같은 건 없었다)
어찌되었든 <반지의 제왕>과 같은 영화를, 그것도 시리즈로 만나기란 결코 쉽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피터 잭슨의 우직스러울 정도의 근성과 도전에 고개가 숙여진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의 접점을 찾는 데만 집중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의 이야기를 스크린으로 옮겨놓는,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이 시리즈가 성공적으로 3부작이 모두 제작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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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호빗: 뜻밖의 여정(The Hobbit: AnUnexpected Journey , 2012)
연출: 피터 잭슨(Peter Jackson)
각본: 필리파 보엔스(Philippa Boyens), 피터 잭슨(Peter Jackson), 길예르모 델 토로(Guillermo Del Toro), 프란 월쉬(Fran Walsh)/ 원작: J.R.R. 톨킨(J.R.R. Tolkien)
출연: 이안 맥켈런 (Ian McKellen, 간달프), 마틴 프리먼(Martin Freeman, 빌보 배긴스), 리처드 아미티지(Richard Armitage, 소린)
장르: 모험, 판타지
제작국가: 미국, 뉴질랜드
촬영: 앤드류 레즈니(Andrew Lesnie)
음악: 하워드 쇼어(Howard Sh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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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팬이라면, 프로도와 간달프, 엘프족들의 등장만으로도 반가울 것 같다. 특히 호빗들이 사는 샤이어는 여전히 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평안해지는 따뜻함이 느껴진다.
+ 아주 여담인데, <반지의 제왕>으로 거물급 감독이 되어버린 피터 잭슨의 초기작들인 <고무 인간의 최후>나 <천상의 피조물>과 같은 작품은 더 이상 만날 수 없는걸까.
<짧은 감상/ 라이프로그>
마틴 프리만,이안 맥켈런,케이트 블란쳇 / 피터 잭슨
나의 점수 : ★★★★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호빗>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 스크린으로 옮겨졌다. 호빗에 좀더 초점이 맞춰진 이야기, 1부에 걸맞은 설명과 함께 의외로 빨리 밝혀진 절대반지와 빌보의 만남까지.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 어떤 접점을 가져갈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시리즈로 이러한 영화를 만날 수 있다는 것에 감사와 응원을.
글/ 나는고양이 (http://flyingneko.egloos.com)
본문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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