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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와 니체의 문장론 (2013)

<쇼펜하우어와 니체의 문장론 (2013)>

좋은 글쓰기의 선결 조건


<문장론 (쇼펜하우어)> – 다독(多讀) () 이어

 

쇼펜하우어와 니체. 철학자가 주는 이름의 무게가 사뭇 남다르다. 진지한 사람의 , 중에서도 독서와 글쓰기에 대한 글을 모은 이 책은어떻게 대한 단조로운 서술을 거부한다. ‘제대로 대한 토로에 가깝다.

 

이들은제발 제대로 생각하고 글을 쓰라 절규한다. 밖을 나왔다고 말이 아니듯, 써 있는 것이 모두 글이 아니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우선무언가 있어야 하고, 이는 스스로 경험하고 생각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하나의 생각이 떠오르면 끝까지 쫓아가기를 권한다. 그렇게 얻은 자신만의 생각을 글로 옮기는 , 그것이 글쓰기다.

 

생각이 깊지 않은 글은 복잡하고 꾸밈이 많다. 자신이 말의 의미를 스스로도 이해하기 못하고, 사상의 빈곤을 은폐하기 위해 애매하고 불확실한 단어를 쓰고, 유행어나 상투적인 표현을 섞는다. 반면, 좋은 글은 단순하고 단호하며, 소박하고 명료하다. 평범한 언어로 비범한 사상을 이야기하는 이런 글들은 우리에게말을 건다.”

 

무엇보다 쇼펜하우어와 니체는, 앞서 읽은 유시민이나 많은 이들과 마찬가지로, 좋은 글쓰기의 선결 조건으로좋은 사람 되는 것을 꼽는다. 을 쓴다 것은 결국 글쓴이를, 그 생각을 담아내는 작업이기 때문. 것이 아닌 것을 꾸며 쓰는 것은 이내 바닥을 드러낸다. 사는 , 많은 경험을 하고, 깊게 생각하는 . 좋은 글의 시작도, 끝도 사람이다.

 

글에 있어 결벽에 가까운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그들에게서 사명감이 느껴진다. 단어 하나도 허투루 고르지 않는 열성이다. 18세기, 19세기 철학자의 곳곳에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 유효한 구절이 너무도 많다. ‘ 글에서 시대를 관통하는 통찰이 엿보인다. 토로와 한탄 속에 기대하지 않았던 통쾌함과 해학도 숨어있다.

 

글을 쓰고 보여주는 수단과 방법이 어느 때보다 편리해졌다. 그렇다고 글이 가지는 무게가 가벼워진 것은 아닐 , 가볍게만 써내려 가고 있는 아닌지 반성해본다. 글에, 삶에, 열과 성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좋은 생각과 글을 위한 개별의 치열한 작업이 모여,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어나갈 있지 않을까 희망도 품어본다. 진지하고 깊은 생각이 되려 멸시 당하는 지금의 풍조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길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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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쇼펜하우어와 니체의 문장론 (2013)

지은이아르투어 쇼펜하우어, 프리드리히 빌헬름니체

옮긴이홍성광

출판연암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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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역이 매끄럽지 않아 읽기 쉬운 글은 아니다. 언젠가 영문이나 원문으로 읽어보고 싶다.

+ 익명성, 돈을 벌기 위한 글쓰기, 신문의 언어 파괴 등등 생각해볼 소재들이 구석구석 많은 책이다. 역시나 언젠가 하나 생각하며 정리해봐야겠다고 다짐.

+ 헤겔에 대한 경쟁 의식은 쇼펜하우어의 여기저기서 드러난다. 연보를 훑긴 했지만, 생애를 살펴보는 것도 다른 재미일 . 덩달아 그들이 특정 문화를 뛰어 넘는다고 예찬한 괴테의 글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생긴다.

+ 쇼펜하우어의 글을 보며 많이 웃었다. 위험할 정도로 단호한 투덜거림이 귀엽기까지 하다.

++

  •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게 글을 쓰는 것처럼 쉬운 것은 없다. 반대로 중요한 사상을 누구나 이해할 있게 표현한 것만큼 어려운 것도 없다. (p 74. 쇼펜하우어의 문장론 – 02 글쓰기와 문체)
  • 무언가 말할 가치가 있는 것을 지닌 자는 그것을 부린 표현, 난해한 용어, 애매한 암시로 은폐할 필요가 없다. 그는 그것을 단순하고 명료하며 소박하게 말할 있다. (p 77. 쇼펜하우어의 문장론 – 02 글쓰기와 문체)
  • 우리는 단어나 문장의 형태를 축소시켜서는 되고, 사상을 풍부히 하는 힘써야 한다. 환자가 예전에 입던 옷이 맞지 않는다고 줄여 버린다면, 몸이 건강해진 옷을 다시 입을 없는 것처럼, 글도 이와 마찬가지다. (p 98. 쇼펜하우어의 문장론 – 02 글쓰기와 문체)
  • 인간이 번에 명료하게 생각할 있는 것은 가지 생각 뿐이다. 문장론의 이러한 으뜸 원칙을 명심해야 한다. 때문에 독자에게 두서너 가지를 한꺼번에 생각하도록 부당한 요구를 해서는 된다. (p 105. 쇼펜하우어의 문장론 – 02 글쓰기와 문체)
  • 따라서 우리의 독서법에서 보자면 읽지 않는 기술이 극히 중요하다. 기술이란 많은 독자의 관심을 끄는 작품을 때문에라도 곧장 손에 쥐지 않는 있다. (p 123. 쇼펜하우어의 문장론 – 03 책과 읽기)
  • 어떤 사람이 자기가 지금까지 읽은 것을 모두 간직하기를 바라는 것은 지금까지 자기가 먹은 것을 모두 체내에 담고 있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 (중략) 하지만 육체가 자신과 동질적인 것을 동화시키듯이, 누구나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 다시 말해 자신의 사고체계나 그것의 목적에 맞는 것만 간직할 것이다. (p 127. 쇼펜하우어의 문장론 – 03 책과 읽기)
  • 반복은 연구의 어머니다.” 중요한 책은 무엇이든 즉시 읽는 좋다. 그래야 사물의 맥락을 보다 파악할 있고, 끝을 알고 있으면 처음 부분을 비로소 제대로 이해할 있기 때문이다. (p 127. 쇼펜하우어의 문장론 – 03 책과 읽기)
  • 많은 독서와 배움이 자신의 사고를 중단시키듯이 많은 글쓰기와 가르침도 지식과 이해의 명확성과 철저함의 습관을 자연히 버리게 한다. 명확성과 철저함을 얻을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강의를 명확한 인식이 부족한 것을 말과 미사여구로 채우려고 한다. 대부분의 책이 말할 없이 지루한 것은 주제가 무미건조해서가 아니라 바로 때문이다. 훌륭한 요리사란 낡은 구두 밑창을 가지고도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낼 있다고 하듯이 훌륭한 저술가는 무미건조한 주제를 재미있게 만들 있다. (p 140. 쇼펜하우어의 문장론 – 04 박식함과 학자에 대하여)
  • 장년기뿐만 아니라 청년기나 유년기도 자체의 가치가 있으므로, 결코 통로나 다리로서만 평가되어선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완성되지 않은 사상 역시 나름의 가치가 있다. 따라서 작가를 지엽적인 해석으로 괴롭히지 말고 , 여러 가지 사상에 이르는 길이 아직 열려 있다고 보아 그의 지평이 확립되어 있지 않아도 만족해야 한다. (p 162. 니체의 문장론 – 01 [인간적인 , 너무나 인간적인 ])
  • 시대가 지닌 역사 감각의 수준은 시대가 번역을 어떻게 하고, 지나간 시대와 책을 어떻게 자기 것으로 만들려고 하느냐로 평가할 있다. (p 238. 니체의 문장론 – 02 [즐거운 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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