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의 기록영화

베스트셀러 (2010)

베스트셀러 (2010)
– 긴장의 강약을 잘 조절한 미스터리 추리극(혹은 추적극)

http://flyingneko.egloos.com/3234738



  • 감독: 이정호
  • 출연: 엄정화, 류승룡, 박사랑
  • 장르: 미스터리
  • 제작국가: 한국
  • 공식 사이트: http://www.bestseller2010.co.kr/

‘엄정화가 출연하는 스릴러’쯤으로 알고 본 [베스트셀러]는 미스터리라는 장르로 분류되어 있다.

미스터리란 장르는 어떤 영화를 말하는 건지 궁금해 지금까지 미스터리로 분류된 영화를 보니, 역시나 뭐라 장르를 규정짓기 힘든 영화들이 포진해있다. – Stranger Than Fiction, 눈먼 자들의 도시(Blindness), 엑스파일: 나는 믿고 싶다 (The X-Files: I Want To Believe) 등

이 영화가 미스터리라는 데에는 동의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를 미스터리 ‘추적극’이라는 데 무게를 실어주고 싶다. (근데 보통 추리극이라고 하지 않나?)

추적극인만큼, 감상할 때 화면 곳곳에 나타나는 여러 단서들을 살펴보는 것도 이 영화를 보는 재미이다.

이 영화는 베스트셀러 작가인 희수가 표절 시비에 휩싸이고 작가로서 재기를 위한 작품을 집필하기 위해 한 시골의 별장을 찾는다는 내용이다. 그녀가 묵어가는 별장은 친절하게도 첫인상부터가 무언가 숨겨져 있는 음침한 분위기이다. 설정이나 내용은 그렇게 색다를 것이 없지만, 이 내용을 구성하는 방식이 조금 색달랐다는 느낌.

의도치 않게 읽은 한 줄의 평을 빌리자면, ‘이 영화는 세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있는 것 같다. 내용에 따른 구분이지만 장소로도 구분할 수 있는 각 단편들은 저마다의 장르도 조금씩 다른 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이 세 편은 묘하게 잘 이어져있다.

영화는 희수의 시선이나 감정을 충실히 표현한다. 그녀를 반기는 마을 사람들의 얼굴을 표현하는 방식이나, 그들의 말소리를 필요 이상으로 크게 해 그녀가 외부 세계를 얼마나 신경질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잘 나타낸다. 그녀의 이런 성향은 긴장감 없이 표현될 수 있는 부분, 예를 들어서 마을 청년이 그녀에게 커피를 타주는 장면 등에서도 비춰진다. 이러한 장면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어느 순간 그녀의 입장에 서게 함으로써 긴장감을 한층 고조시킨다.


그녀를 반기는 마을 사람들

스릴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스토리의 반 이상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알고 나서도 허탈함 내지는 우쭐함을 느낄 새도 없이 또 다른 국면에 접어 들면서 관객을 몰아붙인다. 추리의 마지막 실마리까지 제시하고도 끝까지 긴장감을 이어간 것이 이 영화의 매력.

내용이나 구성을 제외하고 엄정화의 연기만으로도 이 영화는 충분히 볼만하다. 지금까지 그녀에 대해 가졌던 이미지는 가수로서의 그녀와 [결혼은 미친 짓이다]의 파격, 자유분방한 도시 여성이라는 이미지 정도. 그녀의 연기는 이전에도 훌륭했지만, 이 영화에서 빛을 발한다.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데 그녀의 ‘신들린’ 연기가 한 몫 했던 것 같다. 스모키 화장과 헝클어진 머리가 아니라 그녀의 불안한 눈빛만 보고 있어도 그녀가 ‘미쳐’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불안한 그녀의 눈빛

그녀 이외에 그녀의 남편 역의 류승룡이나 마을 사람들의 연기에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진부할 줄 알았던 [베스트셀러]는 영화 [장화,홍련], [1408], [혈의 누]를 생각나게 하면서도 뭐라 한 마디로 규정지을 수 없는 장르로 2시간 내내 긴장감을 늦추지 않게 해주었다.


기억에 남는 대사 둘

 – “자신이 원하는 진실이 없을 때, 스스로 진실을 만들려고 하지. 

……스스로를 피해자로 만들려고 한단 말이야”

 – “다들 잊고 살잖아. 왜 그러면 안되나. 궁금하더라도 힘들더라도 참고 살 줄 알아야지”

기억에 남는 장면 둘

– 희수가 그녀의 딸(연희, 공교롭게도 [결혼은 미친 짓이다]에서의 그녀의 이름과 같다)과 별장으로 향하는 자동차 안

– 그녀가 오열하는 장면 (소름이 돋을 정도의 전율이..)

+. 귀신이든, 혼령이든, 헛것이든 그들이 그런 얼굴 혹은 모습으로 그렇게 나타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의도적인 메이크업으로 끔찍하게 보이려고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 얼굴 속에도 사연이 숨겨 놓기도 한다.

본문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포스팅에 사용된 스틸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해당 저작권자에 있습니다. , 본문의 내용은 작성자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

Copyright © FlyingN

@A Wonder Log·마음대로 날아간 발자취

(http://wonderxlog.flyingn.net/)

 

블로그의 모든 글에 대한 저작권은 © FlyingN (Flyingneko,나는고양이)에 있습니다. 블로그 모든 문구 내용, 이미지의 무단 도용 복제 사용을 금지합니다.

 

공감, 댓글, 링크, 추천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구독하시면 더욱 편리하게 보실 있습니다.

(광고, 무분별한 비방은 임의 삭제하겠습니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error: Content is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