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의 기록영화

R.I.P.D. (2013)

R.I.P.D.(2013)
– 금요일 밤, 가볍게 볼 만했던 팝콘 무비

“회사에서 일진이 별로 안 좋았나? 이것보다 더하진 않을걸”

고단한 하루, 그리고 일주일을 보내고 고작 생각해낸 보상이 늘 가는 영화관이라며 씁쓸함에 입맛을 다시며 자리에 앉은 나에게 영화가 던진 첫 마디가 그랬다. 허를 찔린 듯한 기분이었지만, 주인공에게 일주일도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일어난 일들을 보니 그럴 만도 하다.


보스턴 경찰로 사건 현장에서 범인을 쫓던 주인공 닉은 급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한다. 저승으로 가는 길, 취조실 같은 곳에 앉은 그는 재능을 살려 경찰 일을 계속해보지 않겠냐는 제의를 받는다. 저승에 무슨 경찰이냐는 생각도 잠시, 자의든 타의든 제 갈 길 못 찾고 헤매는 영혼들을 인도하고 악령들을 퇴치하는 역할이란다. 영겁의 시간을 보내야 하는 저승 세계에서 100년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 마는 100년 후 심판의 날에 추천서를 써줄 수 있다는 말에 마지못해 승낙하는 듯하다. 꽉 막힌 괴짜 카우보이 같은 그의 파트너 로이와 크고 작은 범죄를 해결하는 중, 닉이 죽기 전 그의 파트너와 숨긴 금에 숨겨진 음모를 알아채고 이를 쫓게 된다.

‘Rest in Peace Department’ 를 의미하는 R.I.P.D. 는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현실 세계의 여러 요소를 살짝 뒤틀어 응용한 가상 저승 세계를 만들어낸다. 이 영화에서의 가상 세계는 별개의 세계라기보다 인간 세계와 보이지 않게 섞여 있고, 덕분에 악령이든 경찰이든, 이들의 활약이 살아있는 사람들의 눈에도 보인다는 설정이다. 다만, 그대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약간의 왜곡이 섞이는데 이러한 설정들이 중간중간 웃음을 자아낸다.


경찰이라는 설정에서 오는 파트너십을 쌓아가는 과정이나, 이승과 저승을 사이에 둔 이성 간의 오해와 러브 스토리며, 생사를 막론하고 어디에나 있는 악당 무리와 이들로부터 세계를 지키려는 정의의 편은 그리 새롭지 않지만 이들의 합이 그리 나쁘지 않다. 라이언 레이놀즈를 비롯해 제프 브리지스, 케빈 베이컨, 메리-루이스 파커 등 빵빵한 캐스팅으로 보는 재미를 더하는데, 특히 <레드> 시리즈부터 어딘가 맹하지만 매력적인 메리-루이스 파커의 활약도 눈 여겨 볼만하다. 아, <레드>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을 연출한 감독의 작품이라 그런지 어딘가 모르게 그 코드가 닮았고, 심지어 음악이 비슷해 놀라기도 (음악 감독도 같다!)

무거운, 혹은 조금은 마음가짐을 가다듬고 봐야 하는 영화들이 연이어 개봉하는 요즘, 일진이 사나웠던 한 주를 마무리하며 보기에 딱 적당했던 것 같다. 가볍게 팝콘을 집어 먹으며 볼 영화가 필요하다면 추천!


 ***

제목: R.I.P.D. (R.I.P.D.,2013)
연출: 로베르트 슈벤트케
각본: 필 헤이(Phil Hay), 맷 맨프레디(Matt Manfredi)
원작: 피터 M. 렌코브(Peter M. Lenkov)
출연: 라이언 레이놀즈(Ryan Reynolds, 닉 워커), 제프 브리지스(Jeff Bridges, 로이 펄시퍼), 케빈 베이컨(Kevin Bacon, 바비헤이츠), 메리-루이스 파커(Mary-Louise Parker, 감독관), 스테파니 스조스택(Stephanie Szostak, 줄리아)
장르: 액션
제작국가: 미국
촬영: 알윈 H. 커츠러(Alwin H. Kuchler)
음악: 크리스토퍼 벡(Christophe Beck)

***


+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최근 몇 년간 부쩍 는 것 같은데, 이 영화 역시 동명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다고 한다. 잘 되면 시리즈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 <고스트 버스터즈>와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승에서 악령과 맞서 싸우는 그들과는 조금 다른 설정.

<짧은 감상>
나의 점수 :
★★★☆
사후 세계에 경찰이라. 전체적인 전개나 캐릭터들이 완전히 새롭지는 않지만, 중간중간 섞어놓은 기발한 설정들이 웃음을 자아낸다. 금요일 저녁에 마음 놓고 보기 좋았던 가벼운 팝콘 무비.

글/ 나는고양이 (http://flyingneko.egloos.com)

본문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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