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의 기록영화

헨젤과 그레텔: 마녀사냥꾼 (Hansel and Gretel: Witch Hunters , 2013)

헨젤과 그레텔: 마녀사냥꾼 (Hansel and Gretel: Witch Hunters , 2013)
– 동화와 전혀 다른, 새로운 액션 영화 

화려한 캐스팅에, 대놓고 액션만 하겠다는 <헨젤과 그레텔>. 어릴 적 본 여느 동화들과 마찬가지로 제목과 아주 특징적인 점 이외에는 거의 기억이 나지 않았는데, 다행히도(?) 영화 <헨젤과 그레텔>에서 동화는 소재와 설정을 설명하는 데 큰 공을 들이지 않을 수 있는 정도로만 활용되었다.


영화는 동화처럼 헨젤과 그레텔이 숲 속에 버려지는 것으로 시작된다. 과자집을 찾은 남매는 마녀에게 잡아 먹힐 위기에 처하지만 마녀를 무찌르고 마을로 돌아온다. 이후 마녀 사냥꾼으로 명성을 떨치던 그들은 자신의 고향에서 의뢰 받은 사건으로 자신들의 유년 시절에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된다는 내용.

‘액션 영화’인만큼 액션을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특히, 영화의 곳곳에는 3D를 염두에 두고 연출된 액션신들이 등장한다. 피가 튀거나 무언가가 날아오고, 마녀를 추적하는 장면들을 보며 3D로 감상했다면 재미가 배가됐을 것이라는 생각에 입맛을 다시게 된다. 하나의 무기보다는 총이나 활 등 다양한 무기가 사용하는데, 입체 효과 이외에 독특하게 디자인된 다양한 무기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여기에 있는 대로 내동댕이쳐지며 벌이는 육탄전의 액션도 박력이 넘친다. 음울한 색채가 주를 이루는 이 영화에서 선혈이 난자한 장면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던 기억(단, 잔인한 영화를 보지 못한다면 비추). 이외에도 영화에 등장하는 기이한 외모의 마녀들과 트롤과 같은 크리처들에 CG 사용을 최소화하고 특수 분장을 활용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동화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이를 재해석한 작품이야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이 영화는 소재나 모티브 외 상상력을 더한, 완전히 다른 작품이라도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새로운 스토리와 캐릭터, 액션의 재미는 물론, 개인적으로는 (몸값 높고) 멋있고 예쁜 배우들을 모아 놓고 실컷 망가 뜨리는 게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액션계의 다크호스로 부상한 제레미 레너가 당뇨로 맥을 못 추는 모습이며, <테이큰> 시리즈의 부인 역을 연기했던 팜케 얀센의 아름다운 얼굴이 조각나며 부서진 직쏘 가면 같은 마녀의 얼굴로 변하는 모습에 묘한 쾌감마저 느껴진다. 


마녀 사냥이나 트롤 등 영화 속에 등장하는 여러 소재들로 하고픈 이야기가 여럿 있었을 것 같은데, 가지치기를 한 듯 그리 길지 않는 시간을 영리하게 활용해 몰입도를 높이고 액션에 충실했다. 배우들의 연기와 장면의 연출이 과하지 않게 잘 어울린다. 이 정도면 꽤 괜찮은 영화였던 것 같은데, 다수의 취향에 맞추지 못한 탓인지 흥행에서 좋은 성과를 얻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아 아쉽다.

***

제목: 헨젤과 그레텔: 마녀사냥꾼 (Hansel and Gretel: Witch Hunters , 2013)
연출: 토미 위르콜리(Tommy Wirkola)
각본: 토미 위르콜리(Tommy Wirkola), 단트 하퍼(Dante Harper)
출연: 제레미 레너(Jeremy Renner, 헨젤), 젬마 아터튼(Gemma Arterton, 그레텔), 팜케 얀센(Famke Janssen, 뮤리엘), 필라 비탈라(Pihla Viitala, 미나)
장르: 액션, 판타지, 공포
제작국가: 영국,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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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회가 된다면 3D로 보고 싶은데, 상영관이 많이 줄었다. 볼 영화는 많지 않은데 몇몇 영화는 너무 금방 내려가는 것 같다.

+ 얌전한 외모와 다르게 과격한 액션을 거침없이 소화하는 젬마 아터튼의 매력이 상당한 듯!


<짧은 감상>
나의 점수 : ★★★★
동화에서 헨젤과 그레텔 남매라는 설정이외에는 완전히 새로운 영화라고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배우들의 연기와 연출, 스토리가 과하지 않게 잘 어우러졌고, 몸값 높은 배우들이 망가지는 모습에 묘한 쾌감마저 느껴지는, 나쁘지 않은 액션 영화.

글/ 나는고양이 (http://flyingneko.egloos.com)

본문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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