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의 기록영화

하우 투 비 (How to be, 2008)

하우 투 비(How to be, 2008)
– 불행한 소년의 행복 찾기


원제: How To Be
감독: 올리버 어빙
주연: 로버트 패틴슨
제작국가: 영국
장르: 코미디, 드라마


[트와일라잇]으로 전세계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로버트 패틴슨이 단발머리의 청년이 되어 등장한다. 시종일관 고개를 숙이고 시선을 마주하지 못한 채 웅얼웅얼 대는 그는 [트와일라잇]의 그와 동일 인물이라고 쉬이 믿어지지 않는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그의 단발머리는 포스터처럼 온전하지 않다.

영화 속 그(아트 혹은 아더)는 자신이 없다. 그의 인생은 방향을 잃은 것 같다. 아니 잃었다기보다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아 보인다.  음악이 하고 싶은데, 싱어송라이터가 되고는 싶은데 무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계획도 없고, 열정도 없다.

그는 본인 스스로가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은 너무 불행한데, 답은 없다. 방황하고 또 방황을 한다.

그런 그는 서점에서 우연히 자기계발서인 [It’s Not Your Fault]라는 책을 읽게 되고, 그 때부터 방향성을 잃어왔던 자신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된다. 지금까지 맥없이 살아 왔던 스스로를 바꿔보기 위해 충동적으로 차도 사보고, 의욕적으로 무언가 해보려 일도 그만두고, 심지어는 그 책을 쓴 저자인 레비 박사를 집으로 불러 들인다.


Sometimes we all need a little help’를 이야기하는 레비 박사

그리고 그는 박사를 통해, ‘왜 우리는 보통의 가족처럼 가족끼리 모여서 밥 한끼 같이 하지 않는 거냐’는 등의 그가 지금까지 주위에 풀어냈어야 할 의문들은 부자연스럽게 던져댄다. 그의 부모들은 그런 그를 두고 한심하다는 반응을 보이지만, 결국은 그들도 그들의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해야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의 굴레에서 쳇바퀴를 돌리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들이 애정을 쏟지 못한 자식에 대한 죄책감에 일에 더욱 집착을 한다.

시작이야 누구를 통했든, 결국 아트는 가출을 감행한다. 가진 것을 모두 팔거나 버려버리고 무일푼으로 그가 찾은 제레미는 그에게 ‘What do you want to be?’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는 이를 통해 억지로 끼워 맞추기가 아닌 정말로 해보고 싶었던 것에 도전해보고자 하는 용기를 낸다.

영화의 메시지나 구성은 단조롭다. 음악 영화라고는 하지만 [Once]처럼 음악이 주축이 되는 영화는 아닌 것 같다.

아트가 가진 질문은 ‘나는 왜 존재하는가’나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To be or notto be)류의 심오한 차원의 질문이 아니다. 그냥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 걸까?’, ‘무엇을 해보고 싶은 걸까?’라는 누구나 마음 어딘가에는 늘 품고 있는 질문들이다. 다만 입시에, 취업에, 일에, 일상에 쫓기고 쫓기다 보니 평소에는 생각할 겨를이 없고, 언젠가 우연한 기회에 생각이 나면 서글퍼지는 그런 것들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 아트나 그의 친구들, 그의 부모나 여자친구 모두가 영화적으로 그리기는 했어도 주변에 있을 법한, 혹은 인생에 한 번쯤은 만나거나 그러한 역할을 해보았음직한 캐릭터들이다. 이러한 평범함 속에서 아트가 취한 행동 역시 지극히 평범하다면 평범하다. 아트의 일탈은 충동 구매, 음주, 가출 정도이다.


심장병이 걱정되어 집 밖을 나가지 않는 그의 친구 조니.
아트와 닉키에 의해 집 밖으로 끌려 나오면서 그 역시 변화를 경험한다.

그래도 그는 그러한 일탈을 통해 잠시 동안 그가 현실 혹은 삶이라고 생각해왔던 쳇바퀴에서 벗어나,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하고 싶었던 노래를 한다. 그 노래도 ‘I’m doing fine’. 영화 초반의 초점 없던 눈동자는 빛을 발하고 있고, 그간 제대로 마무리 짓지 못했던 그의 노래는 그와 그의 친구들이 함께 온전히 한 곡 전체를 무대에서 공연해내면서 완성된다. 그는 그렇게 낙이라고 없던 그의 삶에서 즐거움을 찾는다.


넌 하찮은 존재가 아니야. 너는 특별해 / 이제 가볼까? 그래 한 번 해보자 (Yes, Just doit)

모두에게 자신의 자리가 있다고는 하지만, 그 자리를 찾기까지의 방황은 결코 무의미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영화도 이러한 맥락.

모든 것을 박차고 떠나기엔 현실이 녹록하지 않지만,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들에 ‘왜?’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부터가 변화를 위해, 나의 자리를 찾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결코 작지 않은 노력인 것 같다.

Why? 그리고 무언가 찾았을 땐 너무 많은 걸 따지지 말고 그처럼 Yes, just do it, alright?

본문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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