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의 기록영화

A-특공대 (The A-team) & 나잇 앤 데이 (Knight and Day)

A-특공대 (The A-team) & 나잇 앤 데이 (Knight and Day)
– 말랑하고 시원한 액션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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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은 여러 이유에서 개봉작이 많지 않은 달이어서 자연스럽게 극장을 (지난 달보다는) 자주 찾지 않았다. 6월 중순을 넘기고서 보게 된, 놓쳤으면 굉장히 아쉬웠을 [A특공대]와 6월 끝자락을 잡고 개봉한 [나잇 앤 데이]에 대해 간단하게 감상후기를 남겨본다.

우선 A-특공대(The A-team, 2010)


  • 감독/연출: 조 카나한 (Joe Carnahan)
  • 출연: 리암 니슨(Liam Neeson, 한니발/Col. John “Hannibal” Smith), 브래들리 쿠퍼(Bradley Cooper, 멋쟁이/Lt. Templeton ‘Faceman’ Peck), 퀸튼 램페이지 잭슨(Quinton ‘Rampage’ Jackson, B.A./Cpl. Bosco’B.A.’ Baracus), 샬토 코플리 Sharlto Copley,Murdock), 패트릭윌슨(Patrick Wilson, 린치), 제시카 비엘(Jessica Biel, 소사)
  • 장르: 액션, 모험, 코미디
  • 제작국가: 미국
  • 각본: JoeCarnahan, Brian Bloom, MichaelBrandt, Skip Woods
  • 촬영: 마우라 피오레 (Mauro Fiore)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A특공대]는 1983년부터 1986년까지 NBC에서 제작, 방영한 TV 시리즈를 영화화한 것이다. 20년은 넘은 이 TV 시리즈를 영화화했다는 것을 대대적인 마케팅을 통해 알리지 않은 것은, 아마도 이 영화의 주요 타겟층이나 극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크게 와 닿지 않으리라는 생각에서였던 것 같다.

이 영화의 제목처럼 [A특공대]는 레인저 출신의 네 명 – 한니발, BA, 멋쟁이, 머독- 이 수행 불가능한 작전을 가능하게 한다는 이야기이다. 이 영화는 본격적으로 A팀으로서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보다는 다음 시리즈를 예고하며 탄생 과정을 보여주는 프리퀄의 느낌이 강하다.

덕분에 TV 시리즈 물을 보지는 못했지만, 기존의 작품을 알지 못하는 사람도 사전 조사 없이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감독 역시 기존 시리즈 물의 컨셉을 가져오긴 했지만, 리메이크가 아니라 새로운 작업이라고 인터뷰를 통해 밝힌 바있다. (그는 4년동안 방영된 TV시리즈를 리메이크한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I keep reading we’re remaking ‘The A-Team,'” the directortold reporters recently, “but how the hell do you remake a TV series thatran four years? It’s idiotic! You can re-engineer and re-imagine it, but it’sdefinitely not a remake.” – Joe Carnahan

[출처]”A-Team” a remake? That’s “idiotic” says director, Reuters (http://www.reuters.com/article/idUSTRE65865320100610)

장신특공대라고 느껴질 만큼 개성이 뚜렷한 장신의 배우들이 모여 만든 새로운 [A특공대]는 러닝 타임 내내 마음 편하게 웃고 즐길 수 있는 볼거리를 제공해준다. 지도 위의 모형으로 작전을 설명하면서 실제 작전을 수행하는 장면을 교차해서 동판 회수를 하는 장면이나, 탱크 비행이나 컨테이너 신과 같은 화려한 액션을 보여주면서도 중간중간 웃음을 주는 것을 잊지 않는다.


Rememberboys, no matter how random things may appear, there’s always a plan… kid.

영화 후 기나긴 크레딧이 올라가고 나면 짤막한 추가 영상이 나온다. 볼 때도 짐작은 했지만, TV시리즈의 Face(멋쟁이)와Murdock(머독)이 영화에서의 둘과 만난다. TV 시리즈를 기억하는 관객을 위한 팬 서비스도 잊지 않은 것 같다. (TV 시리즈의 B.A.로 등장한 Mr.T를 보고 싶어 아쉬움을 토로하는 팬들도 있었던 것 같지만, 사실 25년 전의 특공대들과 새로 꾸린 특공대가 만나는 것만으로도 즐겁지 않았을까)

[A특공대]는 액션과 유머에 결코 헐겁지 않은 구성으로 러닝 타임 내내 적절한 긴장감과 웃음을 준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A특공대]를 즐기는 최고의 방법은, 리메이크니 전작이 어땠는지, 편집은 어떻고 짜임새는 어땠는지 따지려 하지 않고, 몸과 마음을 맡긴 채 영화 자체를 즐기는 것!

다음은 나잇 앤 데이 (Knight  and Day,2010)


  • 감독/연출: 제임스 맨골드 (James Mangold)
  • 출연: 톰 크루즈(Tom Cruise, 로이 밀러), 카메론 디아즈(Cameron Diaz, 준 헤이븐스)
  • 장르: 액션, 코미디, 스릴러
  • 제작국가: 미국
  • 각본: Patrick O’Neill
  • 촬영: 페든 파파마이클 (Phedon Papamichael)

한글 제목만 봤을 때는 제목이 ‘밤과 낮(Night and Day)’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영화를 보러 가서야 밤의 Night이 아니라 기사의 Knight이라는 것을 알았다.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보는 톰 크루즈의 신작인데다, 여태 진지하고 고민되는 필모만 기억하는 나에겐 그가 종전과는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포스터부터가 흥미로웠달까.

[나잇 앤 데이]는 전직 요원인 로이 밀러가 ‘우연히’ 공항에서 준 헤이븐스라는 여인을 만나면서부터 시작된다. 로이 밀러는 조직으로부터 도망 다니는 신세에 암살자들은 온통 밀러만 쫓아다닌다. 우연히 말려든 준을 구하느라 혹은 스스로를
지키고자 밀러는 이리 뛰고 저리 날아다닌다. 짐작할 수 있듯이 스토리 자체는 어느 평에도 빠지지 않았던 것처럼 진부하다. 제임스 본드의 코믹 버전 쯤.

그렇다. 포인트는 ‘코믹 버전’이라는 데 있다. 톰 크루즈는 영화 내내 회춘이라도 한 듯 화사한 외모와 연기를 선사한다.액션 중간 중간 관객의 웃음을 자아내는 요소들을 적절히 배치함으로써 진부할 수 있는 이야기에도 러닝 타임 내내 지루하지 않다. 톰 크루즈의 화사함에 비해 카메론 디아즈가 본드걸만큼의 매력을 발산하지 못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내가 생각한 두 영화의 공통점

[A특공대]와 [나잇 앤 데이] 모두 액션 영화다. 그러나 그 액션의 강도가 스케일 면을 떠나 ‘말랑하다’는 느낌이다. [A특공대]의 경우가 좀 더 쏘고, 부수고, 터지고, 무너지는 액션 영화 쪽에 가깝지만, 두 편 모두 흔히 말하는 액션 영화의 무겁고 다소 거친 장면의 연출은 자제하고 무언가 터지는 와중에도 웃음을 자아낸다.


이처럼 말랑하지만 시원한 액션과 더불어 중간 중간 웃음 요소를 넣고, 화려한 남자 주인공들을 캐스팅한 것은 (우연인지 필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액션 영화를 찾는 관객 층을 보다 다양화하고자 하는 시도처럼 보인다. 로맨틱 코미디만큼이나 성별에 따른 선호도가 뚜렷한 편인 액션 영화의 이러한 시도는 극장가를 찾는 양쪽 성별 모두를 적절히 만족시키기 위한 노력이 아닐까?

[A특공대]와 [나잇 앤 데이]의 또 다른 공통점이라면 로맨틱 코드가 다소 약하다는 점이다. [A특공대]는 포스터만 봐도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특공대인 네 사람에 중점을 두고 있어 소사와 멋쟁이 사이의 애정 전선이 잠시 등장하긴 하지만 영화 전체 분위기를 좌우할 정도는 아니다. 그에 비해 [나잇 앤 데이]의 경우는 (제목이나 내용에서 짐작이 가능하겠지만)톰 크루즈와 카메론 디아즈의 애정 전선이 형성되기는 하지만, 영화 내내 형성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도 의외로 액션만큼이나 두 주인공 간의 애정에 대한 표현도 절제한 느낌이다. 액션 영화에 종종 등장하는 극단적이고 가끔은 위험한 액션 같은 로맨스나 로맨틱 코미디의 시종일관 애정 공세를 피해 러닝 타임 내내 마음 편히 즐길 수 있는 영화들을 원한다면 이 두 편을 추천해주고 싶다. (물론 개인차가 있을 수 있고, 이것도 개인적인 의견이니 참고 정도만)

생각할 거리를 잔뜩 던져주며 종일 생각과의 싸움을 하게 하는 영화가 있는가 하면, 러닝 타임 내내 울고 웃다가 영화관을 나오는 순간 그냥 시원한 느낌만 남는 영화가 있다. 어떤 영화든 본 사람으로 하여금 (어떤 방향으로든) 즐거움을 주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 아직도 왜 [나잇 앤 데이]가 [나잇 앤 헤이븐스]가 아닌지는 알 수 없다.

+. 물에 빠지고도 여전히 작동하는 무적의 아*폰과 블*베리.


+. 통쾌한 그들의 AMF!!!!!!!


Taken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리암 니슨은 특공대에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대장 역.

본문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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