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 그림자 게임(Sherlock Holmes: A Game of Shadows, 2011)
셜록 홈즈: 그림자 게임(Sherlock Holmes: A Game of Shadows, 2011)
– 전작과 비슷한 재미+약간의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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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1인 추리보다는 세련된 영상과 음악, 경쾌한 액션으로 즐거움을 선사했던 가이 리치 연출의 <셜록 홈즈>가 두 번째 시리즈로 돌아왔다. 시리즈에서 구축한 셜록 홈즈의 세계의 틀 안에서 충실하면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시리즈를 꽤 선보이는 데 괜찮은 성과를 거둔 것 같다.
이번 <셜록홈즈: 그림자 게임>에서는 전작의 내용, 전개, 캐릭터, 연출, 음악 등을 모두 비슷하게 가지고 왔다. 악의 군주 ‘블랙우드’ 경의 세상을 집어 삼키려는 야욕을 저지한다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모리어티 교수의 세계 전쟁 발발 계획 (혹은 무기 장사)를 저지하고 정의를 구현한다는 내용으로 육감적인 추리와 온몸을 던지는 액션으로 무장한 셜록-왓슨 히어로 콤비의 활약상을 그렸다. 셜록의 활약상으로 시작한 영화가 셜록의 아파트를 거쳐 사건 장소로 옮겨 다니고 대규모의 폭발신과 셜록의 위기와탈출 등 영화의 전개는 전작과 순서마저 비슷하다고 느껴질 정도이다.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전작을 재미있게 봤다면 익숙한 틀 안에서 다른 점을 찾아내며 또다른 재미를 찾을 수 있다.
영상 측면에서도 고속 카메라를 이용한 초저속 모션으로 표현된 셜록의 액션 추리는 이번 작품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나아가 정교한 CG와 동적인 카메라워크로 시간을 역행해 사건의 전말을 설명하는 열차 시퀀스나 총탄이 옷을 스치는 아찔함을 묘사한 장면들은 눈여겨볼만하다. 또한 이번 작품 역시 한스 짐머가 음악을 담당해 채도가 낮은 화면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이번 작품에서 한 가지, 그리고 가장 아쉬운 점을 꼽자면 캐릭터, 특히 악당 캐릭터의 빈약함이다. 우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연기한 셜록에서 아이언맨의 그림자를 완벽히 지우기는 어려워 보였지만, 덕분에 유쾌하고 미워할 수 없는 괴짜 캐릭터에 힘을실어 주었다. 왓슨 박사 역시 시리즈 전반에 거쳐 단순한 보조가 아닌 셜록의 (미묘한) 파트너로 완벽하게 자리매김한 것 같다.왓슨의 부인인 대인배 메리와 덩치 큰 홈즈의 괴짜 형은 셜록 군단을 더욱 강하게 한다. 반면, 절대 강자로 표현되었지만 모리어티 교수의 악마적 카리스마는 부족해 보였고, 쌍둥이와 산재된 인력들로는 셜록 군단을 대적하기 버거워 보였다. 지난 시리즈의’블랙 우드’ 경은 악의 군주에 걸맞은 카리스마와 계략으로 셜록에게 바이올린을 퉁기며 명상의 시간을 가질 정도의 좌절을 안겨준 반면, 이번 그림자 게임에서 모리어티 교수의 ‘속임수’는 자고 일어나면 잊혀지는 수준에 그쳤다. 스케일을 키우려다 캐릭터의 균형을 잡지 못한 느낌이다. ‘최강의 적’이라고 묘사될 정도라면 <다크 나이트>의 배트맨과 죠커를 기대한 건 무리였을까.
이번 <셜록홈즈: 그림자 게임>은 지난 편에 이어 영화 속 소재들과 이야기를 하나도 허투루 두지 않고, 세련되게 디자인된 옷 한 벌의 마지막 한 땀까지 깔끔하게 마무리한다. 중반부가 조금 늘어졌지만, 영화 전반에 걸쳐 셜록 콤비의 활약과 그 둘 사이에 흐르는 묘한 분위기는 영상과 음악, 연출 모두와 잘 어우러져 보는 이를 즐겁게 한다. 다만, 전작이 가진 재미를 그대로 이어왔다는 점은 앞으로 시리즈를 계속하는 데 약보다는 독이 될 소지가 더 많아 보인다. 올해 여러 영화의 프리퀄과 시퀄이 그러했듯,후속작이 가지는 한계를 뛰어넘은 새로운 쾌남 셜록 홈즈와 왓슨 콤비의 모험담을 스크린에서 계속해서 감상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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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셜록홈즈: 그림자 게임(Sherlock Holmes:A Game of Shadows, 2011)
감독: 가이 리치(Guy Ritchie)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Robert Downey Jr., 셜록 홈즈), 주드 로(Jude Law, 존 왓슨 박사), 자레드 해리스(Jared Harris,모리어티 교수), 스티븐 프라이(Stephen Fry, 마이크로프트 홈즈), 켈리 라일리(Kelly Reilly, 메리 모스턴), 레이첼 맥아담스(Rachel McAdams, 아이린 애들러)
장르: 액션, 모험
제작국가: 미국
각본: Arthur Conan Doyle – 원작, Kieran Mulroney, Michele Mulroney – 각본
음악: 한스 짐머(Hans Zimmer)
제작: Susan Downey, Joel Silver – 제작, Steve Clark-Hall – 공동제작
편집: 제임스 허버트(James Herb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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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이야기 하나: 개인적으로는 원작에서 그대로 가져온 빵 모자의 정통 셜록도 좋지만, 이렇게 다양한 작품에서 색다른 모습으로 재해석되고 창조되는 캐릭터도 좋다. 추리물보다는 액션과 어드벤처의 느낌이 강해서 많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영화와 캐릭터 곳곳에 원작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 영화 수다 하나 – 영화 속 여성 캐릭터: 아이린이 너무 쉽게 죽어버렸다. 새로운 캐릭터를 집어 넣기 위해서였을까, 콤비의 파트너십 (혹은 그 이상)을 은연 중에 강조하기 위함이었을까. 새로운 여성 캐릭터는 007의 본드걸과 같은 역할을 노린 걸까? 뭐니뭐니해도 메리의 대인배적 면모가 가장 빛을 발했다.
+. 영화 수다 둘: 개봉 전 배너 광고 캡쳐. 이렇게 놓고 보니 퀴어물(…) 같다.
+. 영화 수다 셋: 여장 셜록과 죠커를 연상시키는 번진 화장, 조랑말을 타고 국경을 넘는 당당한 셜록과 말이 달려드는 악몽을꿨다는 장면 등에서 폭소했다. 셜록도 왓슨도, 이런 재간둥이들 같으니.
<라이프로그>
셜록 홈즈 : 그림자 게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주드 로,자레드 해리스 / 가이 리치
나의 점수 : ★★★★
– 전작에서 구축한 셜록 홈즈의 세계와 재미를 비슷하게 가져왔다. 쾌남 콤비는 히어로적 면모를 과시하면서도 웃음을 주는 것을 잃지 않는다. 세련된 디자인의 옷 한 벌을 마지막 한 땀까지 꼼꼼하게 마무리하는 연출은 여전히 인상적. 셜록 군단과 모리어티 교수 진영 간의 불균형이 아쉽고, (제작한다면) 후속작에서는 기존 세계 속에서 새로움을 선보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봐야 할지도.
글/ 나는고양이 (http://flyingneko.egloos.com)
본문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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