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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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는 삶에 관하여 (2014, 허지웅)

버티는 삶에 관하여 (2014, 허지웅) http://flyingneko.egloos.com/4048629 글쓰기를 싫어했다. 책을 좋아하고 언어에 관심이 많지만 글을 쓴다는 것은 나와 전혀 다른 세계의 일이라고 생각했다. 어쩌다 보니 글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일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영화에 빠지게 되었다. 보고 나면 잊혀지고 증발해버리는 생각들을 붙잡아두기 위해 글쓰기를, 고심을 거듭한 끝에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다. 둥지를 틀게 된 이글루스를 돌아다니며 허지웅의 글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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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2011, 빔 벤더스)

한번은,(2011, 빔 벤더스) – 빔 벤더스의 사진 그리고 이야기들에서 느껴지는 그의 따뜻한 시선 http://flyingneko.egloos.com/3761355 셔터를 누르는 순간, 순간은 영원이 되고 영원한 시간은 사진 속에 봉인된다. 같은 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는 말처럼 셔터를 누른 그 순간 역시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예전에 비해 셔터를 너무 헤프게 누르고 있지는 않냐는 생각이 스치는 그 순간도 그렇게 흘러가는 것이다. 몇몇 거장 감독으로 꼽히는 그의 이름을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너무 들어 내용도 알 것 같은 제목의 영화 중 사실 본 것은 한 편도 없다. 그의 최근작인 <팔레르모 슈팅(Palermo Shooting, 2008)>이 유일하다. 우연히도, 이 책으로 유명 사진가가 만나는 렌즈 너머 이야기를 다룬 <팔레르모 슈팅>을 찍은 빔 벤더스의 마음을 알 것 같았다. 그는 어쩌면 모두가 알고 있는, 순간과 영원, 사진의 상관관계에 시선과 관점을 더한다. 사진을 찍는 행위는 양방향이다. 사냥꾼이 총을 쏠 때 총알이 앞으로 나가면서 그 반동을 느끼듯, 사진가 역시 셔터를 누르는 순간 그 반동을 느끼게 된다. 그 반동이라는 것은 물리적인 흔들림이 아니라 ‘셔터를 누른 뒤 어느 정도 가시화 되는 사진가의 자화상에 해당한다’고 한다. 사진은 결국 그 사진을 찍는 사진가의 관점과 태도가 반영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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