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로 쓰기 (2019, 김훈)
김훈 <연필로 쓰기> (2019)– 나의 서툰 감상과 다짐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는 여러 해 전이었다. 잠깐 아래층을 다녀오려 탄 엘리베이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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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More취향껏 읽은 신간 에세이 둘 – 판사 문유석의 <쾌락독서>와 배우 하정우 <걷는 사람, 하정우> 활자를 가까이 하기엔 너무 많은 유혹이
Read More프랑스 여자는 80세에도 사랑을 한다 (2018) – 선택과 책임, 매 순간의 삶과 스스로를 사랑하는 자유로운 그녀들 * 이 포스팅은 더
Read More지독한 하루 (2017, 남궁인) – 오늘도 지독한 하루를 산 모든 이에게 소설을 사랑했다. 있을 법한 일들, 사람, 그 속을 오가는
Read More혼자서도 괜찮아 (2016) – 그렇게 홀로 서도 정말 괜찮은걸까? 우연히 켠 TV, 혜민 스님이 ‘생각에 대한 생각’이라는 주제로 강연 중이다.
Read More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2016) – 결혼이 끝이 아닌, 사랑에 대한 이야기 보통의 책은 늘 쉽게 읽혀지지 않는다. 번역만의
Read More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 (2016) – 절망을 희망으로, 희망을 현실로 : 나와 타인을 향한 마술 같은 마음의 힘 *
Read More완벽이란 놈에 발목 잡혀 한 걸음도 못 나갈 때 (2016) – ‘나 다운 나’를 찾아 떠난 여행의 후일담 * 이
Read More<지지 않는다는 말 (2012, 김연수) > – 달리기, 지금, 순간 그리고 경험. http://flyingneko.egloos.com/4088123 호흡이 짧은 글은 여전히 낯설다. 산문집이라 소제목 아래 글이 두어 장에서 그친다. 초반부에는 짧은 글에 담겨 있는 생각을 읽어내느라 가쁜 숨을 들이쉬는 것 같았다. 아마도 처음 접하는 김연수 작가의 글이라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가쁜 숨이 안정될 때 즈음, 책 <지지 않는다는 말>을 관통하고 있는 단어 몇 개가 눈에 들어왔다. 달리기. 지금. 순간. 경험. (+ 40대) <지지 않는다는 말>의 부제를 ‘달리기 예찬‘으로 붙여도 무방할 만큼, 그의 생각과 글에 달리기가 미친 영향은 지대하다. 그의달리기는 ‘인생은 단거리 달리기가 아닌 마라톤‘이라는 은유가 아닌 진짜 두 발로 달리는 것이다. 달리면서 스스로의 한계에 부딪히고, 고통과 마주하며, 순간을 경험한다. 일주일에 얼마 간을 뛰겠다는 목표로 무리하게 달리다 생긴 족저근막염으로 내가하지 못한 일이 아닌 해낸 일에 집중하게 되었다든가, 겨울의 눈을 보며 달리기를 못할 걱정에 빠졌다가 있지도 않은 스트레스를 미리 만드는 어른들의 습관을 슬며시 꼬집는다.
Read More<혼자의 발견 (2014, 곽정은)> – 완결되지 않은 문장의 일기장 http://flyingneko.egloos.com/4062608 글과 문장을 완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좋은 생각을 글로 옮겨 놓기만 해서는 좋은 글이 되지 않는다. 길이의 장단을 떠나 하나의 문장을 완결하는 작업은 결코 쉽지 않다. 작가의 진면목은 어려운 생각을 어렵지 않은 단어로, 복잡한 생각을 단순한 구조로 표현한 문장의 시작과 끝에서 발휘된다. JTBC <마녀사냥> 출연으로 유명세를 얻고 있는 곽정은의 신작 <혼자의 발견>의 책장을 넘기는 내내 완결되지 않은 문장이 거슬린다. 완결되지 않은 문장과 생각들이 여기저기 떠돈다. 밥을 먹다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떠오른 것들을 냅킨에 휘갈겨 쓴 것 같다. 개인 블로그나 SNS였다면 눈여겨볼만한 이야기들도 있다. 그러나 값을 치르고 구매한 책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책을 펴내고 서점에서 구매하게끔 하는 작가라면 독자가 낸 ‘값‘과 그들의 기대를 져버릴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제목은 독자를 그릇된 기대로 이끈다. 외로움과 마주하고 사색하며 쓴 글이라는 느낌을 주는 제목과 다르게 이 책은 오히려 그녀의 전공인 이성관계가 주로 언급된다. 차라리 ‘관계의 발견‘이라던가, 그런 류의 제목이었다면 실망이 크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이성관계와 참으로 많은 것들을 결부시키는 글들은 쉽게 읽히지만 쉬이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 투철한 직업정신으로부터 비롯된 것일지도 모를 이분법적 시각은 공감을 사기보다 개인적인 이야기에서 나아가지 못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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