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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의 기록영화

더 시그널 (The Signal, 2014)

더 시그널 (The Signal, 2014) – 인간 내면에 대한 낯선 방식의 고찰 http://flyingneko.egloos.com/4032296 내용을 정리하자면 이렇다. 다리가 불편한 닉, 어딘가 모르게 괴이한 구석이 있는 조나, 이들 둘과 잘 섞이지 못하는 헤일리. 이들의 여정은 노매드(NOMAD)로 불리는 해커가 개인의 영역을 침범하면서 틀어지게 된다. 노매드를 추적한 끝에 그의 거처로 추정되는 네바다 어딘가의 폐허를 찾게 된 셋은 이 곳에서 정체 모를 공격을 받게 되고 낯선 곳에서 영문 모른 채 눈을 뜬다. 외계생물체와의 접촉이 있었다며 격리 수용된 닉은 비상한 두뇌로 탈출을 시도하고 헤일리와 함께 성공하는 듯하다. 그러나 자신을 취조하던 연구원으로부터 맹렬한 추격이 계속되면서 위기 상황에 몰린다. 영화의 줄거리는 그리 복잡하지 않은 반면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플롯으로 단조롭지만은 않다. 거기다 주인공이나 사건 자체 외에도 그 배후나 원인을 추리하는 통상의 스릴러와는 달리, 온전히 사건이 ‘무엇’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영화 후반까지 이어진다.덕분에 90여 분 동안 티저 영상을 보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불행히도 영화의 결말은 그리 친절하지 않다. 난해한 영화를 보고 나면 가장 기본적인 질문, 즉 “이 영화는 왜 만들어졌는가”로 회귀한다. 정체 모를 신호에 이끌려 외계 생물체와 조우한다거나, 외계 기술이 인간에 적용된다는 소재는 새롭지 않다. 더욱이 저예산 독립 영화인 <더 시그널>은 정교한CG와 자본력으로 지구를 산산조각 내고 미지의 생물을 스크린 상으로 창조해내는 블록버스터급 SF 영화들에 비해 한계점이 많다. 필연적으로 <더 시그널>은 기존 SF들이 담아냈던 미래 사회나 미지 세계에 대한 무한한 상상력을 담아내기보다 한정된 공간과 인물에 활용해 좀더 개인적 차원의 문제에 초점을 맞춘다. 즉, 신호를 따라가 정체 모를 연구소에 이르는 과정에서의 등장 인물간 대화나 행동을 통해 의심, 불안, 희망과 같은 내적 동요와 해소 과정을 보여준다. 결국 이 영화는 SF적 소재를 활용하여 인간 내면에 대한 고찰을 담아내고자 했을지도 모른다.  미지의 것에 대한 두려움과 호기심, 정부나 기관에 대한 이유 모를 반감, 확신과 불확신을 오가는 심적 동요, 진실을 쫓지만 아무 것도 믿을 수 없는 막다른 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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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Transformers: Age of Extinction, 2014)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Transformers: Age of Extinction, 2014) – 더 이상 욕심내지 말자 http://flyingneko.egloos.com/4031893 첫 개봉작 이후 꾸준히 10분씩 상영 시간을 늘려온 <트랜스포머> 시리즈가 장장 3시간에 달하는 네 번째 작품으로 돌아왔다.말도, 탈도 많았던 <트랜스포머>의 소년 샤이어 라보프 뒤를 이어 마크 윌버그가 지구와 딸을 지키는 건장한 아버지로 오토봇과 함께 전장에 뛰어든다. 남녀 주인공의 교체는 어찌 보면 예견되어 있었지만, 오토봇을 돕는 주연급 조연 ‘인간’이었던 조쉬 더하멜(레녹스 중령 역)까지 보이지 않는 영화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는 생경했다. 언젠가부터 <트랜스포머>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태고의 지구. 이번에는 쥬라기 공원을 방불케 하는 공룡들의 멸종을 외계인의 정체 모를 활동, 인류와 연관 짓는다. 그리고 현재의 지구에서는 무차별적으로 공격 받는 오토봇들과 전혀 무관해 보이는 인간 주인공들인 케이드와 딸 테사가 등장한다. 케이드가 고물더미 속에서 발견한 트럭은 정부 기관으로 보이는 이들이 찾는 ‘옵티머스 프라임’. 이로 인해 케이드와 테사, 그녀의 남자친구인 셰인은 오토봇과 함께 힘을 모아 배후의 세력을 찾는다. 주인공들의 배경부터 영화의 전개까지 전편들과 아주 흡사한 이 영화에 대한 개인적 기대는 애초에 참신한 소재나 개연성 있는 스토리에 맞춰져 있지 않았다. 오토봇, 디셉티콘 등 다양한 로봇들을 정교하게 묘사한 CG, 화려한 변신 장면, 박진감 넘치는 액션이면 충분했다(거기에 음악을 더하면 금상첨화). 그러나 길어진 상영 시간에 비해 로봇에 할애된 시간은 절반도 채 되지 않은것 같았고 그 중 절반 정도는 자동차 추격전이었던 느낌이라 트랜스포머를 보고 있는 건지, 패스트 & 퓨리어스를 보고 있는 건지 헷갈릴 정도. 나쁜 ‘인간’과 또 다른 외계 로봇의 연합으로 대다수의 오토봇이 제거되었다고는 하지만, 겨우 다섯 밖에 되지 않는 오토봇들에다 거듭되는 수난으로 꾀죄죄해진 옵티머스 프라임은 보기 안쓰러웠다. 돌아온 메가트론과 ‘창조자여, 기다려라’고 우주를 가로지르는 옵티머스 프라임은 속편을 위한 밑밥을 던지지만 공룡까지 타야 했던 옵티머스 프라임과 오토봇 군단들의 멋지고 세련된 모습을 기대해보기엔 너무 멀리 온 것 같다. (‘정의는 오토봇, 비주얼은 디셉티콘’이라면 디셉티콘에 희망을 걸어봐야 하는걸까.) 미국 (공군)이 세계 평화를 지킨다는 걸 과시한 초반 <트랜스포머> 시리즈에 비해 지난 작품부터 중국의 입김이 강해지더니, 이제는 아예 중국으로 무대를 옮겼다. 무대만 옮긴 것에 그치지 않고 중국 국방성까지 등장하며 세계 평화를 지키는데 일조한다.거기다 간접 광고의 수준을 넘은 브랜드와 제품이 필요 이상으로 노출되면서 영화의 흐름을 방해한다. CG로 재현된 로봇을 더 잘 보고 싶어 선택한 IM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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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허슬 (American Hustle, 2013)

아메리칸 허슬(American Hustle, 2013) – 적당히 잘난 놈만 살아남는 사기라는 예술 http://flyingneko.egloos.com/4009605 최근 몇 년 사이에 헐리우드발 영화를 포함한 외화들 중 역대 사기꾼이나 사기 행각에 대한 영화가 부쩍 눈에 띈다. 회복이 더딘 경기 탓인지 조금만 머리를 굴려도 일확천금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그 시절에 대한 향수일까.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보다 더 이른, 70년대 말부터 80년대 초를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는 사기꾼 어빙과 시드니의 운명적인 만남으로 시작된다. 그들은 파트너로서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하며 사기 행각을 펼치다 FBI의 수사망에 걸리게 되지만, 다른 수사에 참여하면 감형해준다는 조건을 받아들인다. 약속했던 조건과 다르게 수사 범위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어빙과 시드니, 이를 둘러싼 관계에 많은 변화가 생긴다. 결국 카마인 시장 등 정치인들과 거물급 마피아를 끌어들인 마지막 사기극을 끝으로 어빙과 시드니, 어빙의 아내 로잘린은 진정한(?) 행복을 찾게 된다는 내용. 2시간이 넘는 긴 영화의 나름의 교훈을 축약하자면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와’과유불급’일 듯 싶다. 유리창 깨기로 시작한 어빙의 사기 아닌 사기는 당장이라도 목을 날릴 것 같은 마피아, 권력욕에 눈이 먼FBI, 열정이 넘쳤던 정치인, 초치기가 특기인 로잘린 등 연루된 모든 이들의 손가락 사이사이를 미꾸라지처럼 빠져 나온다. 사기꾼을 예술가에 빗대 표현한 ‘Con artist’는 어빙과 시드니를 위한 단어인 듯, 이용하고 이용 당하는 도중에 치고 빠지기가 예술의 경지에 든 것 같다. 주인공 어빙은 사기꾼이면서도 은근 보수적인 투자 성향을 보인 반면, 그 외의 FBI 요원인 리치나 카마인 시장을 포함한 정치인 등은 적당한 선에서 멈추지 않아 본전도 못 찾고 되려 크게 잃는다 (로잘린은 성격만큼이나 독특하게 자신의 길을 간다). 사기극에서 ‘과유불급’이라니 선뜻 연결이 안되지만 지나친 욕심과 몰상식한(?) 행동들이 결국 화를 부르고 만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나 보다. 해피엔딩의 적당히 착하고 인간적인 사기꾼 커플과 달리, 선의로 시작한 일이라도 완급을 조절하지 못하거나 그 방법이 도를 지나치면 끝이 아름답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준 카마인 시장의 결말은 다소 씁쓸하기도 하다. 비슷한 소재의 작품들이 연상되어서 그런지 스토리 자체가 주는 신선함은 덜했지만, 긴 상영 시간 내내 그리 무겁지 않은 전개와 더불어 경쾌한 음악이며 쟁쟁한 배우들의 연기에 눈도 귀도 지루할 틈이 없다. 특히 제니퍼 로렌스가 로잘린 역을 너무 잘 소화한 나머지 그녀가 등장할 때마다 짜증이 치밀어올라 극장을 박차고 나갈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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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빗: 뜻밖의 여정 (The Hobbit: An Unexpected Journey, 2012)

호빗: 뜻밖의 여정 (The Hobbit: An Unexpected Journey, 2012) – 또 다른 여정의 시작  flyingneko.egloos.com/3916542  이번에도 3부작이다. 반지원정대가 길을 나선지 10년이 지난 올해, 그 프리퀄 격인 <호빗: 뜻밖의 여정>이 모습을 드러냈다. <반지의 제왕>에서의 절대반지를 차지하기 위한, 그리고 이에 맞서는 원정대의 모험이 그들 세계의 존폐를 좌우하는 일이었다면, 그 이전의 (나름) 평화로운 세계에서 무슨 모험을 3부작씩이나 하는지는 두고 봐야겠으나,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호빗> 시리즈의 첫번째 영화가 꽤 성공적으로 스크린으로 옮겨진 듯하다. <호빗: 뜻밖의 여정>은 반지원정대의 일원인 프로도의 삼촌 빌보가 간달프의 제안으로 난쟁이족들과 함께 그들의 옛 왕국을 되찾는 모험을 떠나게 된다는 내용이다. <반지의 제왕>과 마찬가지로 시리즈의 첫 번째인 이번 영화는 이들의 만남 이전의 이야기, 이들이 함께여야 하는 이유, 그리고 그 여정의 예고로 이루어진다. 그래서 영화의 도입부에 해설이 길고 곳곳에 (설명을 위한) 말이 많다. 특히 시리즈의 제목이 ‘호빗’인만큼, 호빗이라는 종족의 특징과 이 모험에서 호빗이 빠져서는 안 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는데 꽤 공을 들인 흔적이 보인다. (친절했지만 빠르게 지나가니, 다음 편 개봉 즈음에 복습은 불가피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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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 (Les Miserables, 2012)

레미제라블 (Les Miserables, 2012) – 영화와 뮤지컬의 아쉬운 만남, 그리고 마지막 노래  flyingneko.egloos.com/3914960  영화 <레미제라블>은 빵 한 조각 훔친 죄로 19년의 감옥 생활 후 새 삶을 살게 되는 장발장과 이를 끝까지 추적하는 자베르 경감, 새 삶을 살게 된 장발장이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여기에 프랑스의 암울한 시대적 배경은 장발장의 파란만장한 삶을 더욱 비극적으로 만든다. 원작의 내용이 거의 기억나지 않은 상태로 보니 영화의 전개만으로도 꽤 흥미진진하다. 그러나, 화려한 캐스팅이라고는 하지만 <맘마미아>에 출연했던 사만다 사이프리드 외에는 노래를 특출나게 잘한다는 기억이 없어 그리 기대가 크지 않았음에도, 영화의 도입부에는 헛기침과 헛웃음이 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대사의 대부분이 노래로 전달되는 데다, 기존의 방식, 그러니까 노래 녹음과 촬영을 따로 하지 않고 라이브 녹음을 감행해서인지 노래와 반주가 엇나가고, 근엄한 표정에 어울리지 않는 높은 톤의 노래가 이질감을 준다. 특히 시간이 흐르며 자연스러워지는 휴 잭맨의 장발장에 비해 러셀 크로우의 노래는 그렇지 않다. (그는 그의 역할을 다 했을 뿐이지만..) 거기다 연극과 뮤지컬에 비해 시공간의 제약이 덜한 영화의 장점은 초중반에 부각되는 듯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뮤지컬의 제약에서 벗어나지 못한 느낌이다. 노래를 하느라 감정 표현에 온전히 몰입하지 못한 탓인지 클로즈업되는 배우의 얼굴에는 희비를 알기 어려운 표정이 종종 포착되고, 노래들간의 간극을 메우지 못한 영화는 유연하게 연결되지 않고 몇 개의 장(章)으로 구분된 것 같다. 전체적으로 영화적 연출이나 뮤지컬의 특성이 한껏 살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차라리 대사의 비중을 늘리고 노래로 감정을 강조하는 형태였다면 더 극적이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도, 짧은 등장에도 불구하고 앤 해서웨이의 연기와 노래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휴 잭맨의 장발장에도 점점 몰입하게 된다. <스위니 토드>를 연상시키기도 하는 팀 버튼의 뮤즈, 헬레나 본햄 카터는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중간중간 관객의 숨통을 틔운다. 이 중 영화를 절정으로 끌어올리는 후반부, 그리고 마지막의 혁명군들의 노래는 소름이 돋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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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킹 던 part 2 (The Twilight Saga: Breaking Dawn – Part 2, 2012)

브레이킹 던 part 2 (The Twilight Saga: Breaking Dawn – Part 2, 2012) – 행복한 결말의 마지막 배려 http://flyingneko.egloos.com/3905117 시리즈의 마지막은 아쉽고 허탈하기까지 하다. 벨라와 에드워드의 해피 엔딩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고, 어쩌면 결혼식을 올리고 다 함께 잘 살았다는 내용으로 마무리 짓는 편이 나았을지도 모른다. 박수칠 때 떠나라고 하지 않았는가. 원작의 결말이 어떻든 이렇게 마무리를 위한 마무리가 반드시 필요했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지만, 어찌되었든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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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스카이폴 (SKYFALL, 2012)

007 스카이폴 (SKYFALL, 2012) – 007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을까 flyingneko.egloos.com/3903421  다니엘 크레이그의 007은 어딘가 모르게 기존 007과 달라 보였다. 그리고 007 시리즈 자체도 예전 같지 않았다. 첩보 액션이나 추리물이 많지 않던 그 시절부터 꾸준히 명맥을 이어오던 시리즈는 늪에 빠진 듯했다. 그래서 이번 시리즈에 대한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007 스카이폴>은 임무 중 총에 맞고 생사가 불분명해졌던 제임스 본드가 위기에 빠진 MI6를 구한다는 내용. 지난 시리즈와 비슷한 흐름으로 화려한 로케와 영상으로 시작한 영화는,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는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의 오프닝에 필적하는, 샘 멘더스와 아델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오프닝으로 이어진다. 007 시리즈 자체의 오랜 팬은 아니었기에 007 내에서의 변화를 관찰할 수는 없었지만, 다른 첩보물들에 비해 전반적인 플롯이나 연출이 매우 좋거나 혹은 매우 나쁘지 않았다.  문제라면 여느 첩보 액션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점이다. 자신이 속한 정보국에 배신 당하고, 충성심을 의심 받고,모함 당하기도 하는 정예 요원이 음모와 적에 맞서 싸운다. 이런 진부한 흐름 속에서 007 역시 요즘의 첩보 액션의 요원들과 정보국들이 가진 고민과 위기에 직면하는데, 개인 대 집단의 대립으로 풀어간 ‘본(Bourne)’ 시리즈에 비해 007은 여전히 변치 않은 애국심으로 극복하는 쪽을 택한다. 현역으로 뛰기에 숨차 보이는 M과 제임스 본드, 그들과 대적하는 악당들은 고루한 틀 안에서 맴돈다. 영화를 보다 보면 첩보물보다는 영웅물이, 그 중에서도 <배트맨 다크나이트>시리즈가 연상된다. 007은 혼자 위기에 빠진 MI6와 어쩌면 세계로 번질 수도 있었던 그들의 전쟁을 막는 영웅이 된다. 이에 대치하는 실바는 영웅을 괴롭히고 곤경에 빠뜨리는 악당의 전형이다. 선악의 구도가 명확한 틀 안에서의 변형이 어려웠다면 캐릭터에 좀더 공을 들이는 것도 방법이었을 것 같은데, 실바라는 캐릭터가 배트맨의 두 얼굴 같았던 조커보다는 베인과 투 페이스를 애매하게 섞어놓은 것 같아 안타까웠다. 악당의 사연에 연민을 느끼는 순간 재미는 반감된다. 50주년을 맞이한 007 시리즈는 그들이 만들어놓은 굴레 속에서 영원히 맴돌게 될까? 영화 곳곳에는 정체성을 두고 고민하고 부단히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007의 정신적 지주이자 근원, 통제권자였던 M의 죽음, 제임스 본드를 탄생시킨 스카이폴 저택의 등장과 소멸로 시리즈의 파괴와 부활을 암시한다. 본드와 본드걸의 복잡 미묘한 관계에 무게를 두었던 전작들에 비해 본드걸의 비중을 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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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사랑일까 (Take This Waltz, 2011)

우리도 사랑일까 (Take This Waltz, 2011) – 젊은 인생과 사랑에 대한 담담한 고찰 flyingneko.egloos.com/3899011 괴짜인 듯한 주인공 마고는 자신에게 ‘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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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의 기록영화탐구생활

프랑켄위니 (Frankenweenie, 2012)

프랑켄위니 (Frankenweenie, 2012) – 흑백 애니메이션 속 추억 여행 flyingneko.egloos.com/3895454 디즈니와 팀 버튼의 만남. <빅 피쉬>보다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나 <찰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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