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들리 쿠퍼

스크린의 기록영화

아메리칸 허슬 (American Hustle, 2013)

아메리칸 허슬(American Hustle, 2013) – 적당히 잘난 놈만 살아남는 사기라는 예술 http://flyingneko.egloos.com/4009605 최근 몇 년 사이에 헐리우드발 영화를 포함한 외화들 중 역대 사기꾼이나 사기 행각에 대한 영화가 부쩍 눈에 띈다. 회복이 더딘 경기 탓인지 조금만 머리를 굴려도 일확천금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그 시절에 대한 향수일까.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보다 더 이른, 70년대 말부터 80년대 초를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는 사기꾼 어빙과 시드니의 운명적인 만남으로 시작된다. 그들은 파트너로서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하며 사기 행각을 펼치다 FBI의 수사망에 걸리게 되지만, 다른 수사에 참여하면 감형해준다는 조건을 받아들인다. 약속했던 조건과 다르게 수사 범위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어빙과 시드니, 이를 둘러싼 관계에 많은 변화가 생긴다. 결국 카마인 시장 등 정치인들과 거물급 마피아를 끌어들인 마지막 사기극을 끝으로 어빙과 시드니, 어빙의 아내 로잘린은 진정한(?) 행복을 찾게 된다는 내용. 2시간이 넘는 긴 영화의 나름의 교훈을 축약하자면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와’과유불급’일 듯 싶다. 유리창 깨기로 시작한 어빙의 사기 아닌 사기는 당장이라도 목을 날릴 것 같은 마피아, 권력욕에 눈이 먼FBI, 열정이 넘쳤던 정치인, 초치기가 특기인 로잘린 등 연루된 모든 이들의 손가락 사이사이를 미꾸라지처럼 빠져 나온다. 사기꾼을 예술가에 빗대 표현한 ‘Con artist’는 어빙과 시드니를 위한 단어인 듯, 이용하고 이용 당하는 도중에 치고 빠지기가 예술의 경지에 든 것 같다. 주인공 어빙은 사기꾼이면서도 은근 보수적인 투자 성향을 보인 반면, 그 외의 FBI 요원인 리치나 카마인 시장을 포함한 정치인 등은 적당한 선에서 멈추지 않아 본전도 못 찾고 되려 크게 잃는다 (로잘린은 성격만큼이나 독특하게 자신의 길을 간다). 사기극에서 ‘과유불급’이라니 선뜻 연결이 안되지만 지나친 욕심과 몰상식한(?) 행동들이 결국 화를 부르고 만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나 보다. 해피엔딩의 적당히 착하고 인간적인 사기꾼 커플과 달리, 선의로 시작한 일이라도 완급을 조절하지 못하거나 그 방법이 도를 지나치면 끝이 아름답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준 카마인 시장의 결말은 다소 씁쓸하기도 하다. 비슷한 소재의 작품들이 연상되어서 그런지 스토리 자체가 주는 신선함은 덜했지만, 긴 상영 시간 내내 그리 무겁지 않은 전개와 더불어 경쾌한 음악이며 쟁쟁한 배우들의 연기에 눈도 귀도 지루할 틈이 없다. 특히 제니퍼 로렌스가 로잘린 역을 너무 잘 소화한 나머지 그녀가 등장할 때마다 짜증이 치밀어올라 극장을 박차고 나갈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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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의 기록영화

A-특공대 (The A-team) & 나잇 앤 데이 (Knight and Day)

A-특공대 (The A-team) & 나잇 앤 데이 (Knight and Day) – 말랑하고 시원한 액션 영화들 http://flyingneko.egloos.com/3346779 6월은 여러 이유에서 개봉작이 많지 않은 달이어서 자연스럽게 극장을 (지난 달보다는) 자주 찾지 않았다. 6월 중순을 넘기고서 보게 된, 놓쳤으면 굉장히 아쉬웠을 [A특공대]와 6월 끝자락을 잡고 개봉한 [나잇 앤 데이]에 대해 간단하게 감상후기를 남겨본다. 우선 A-특공대(The A-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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