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의 기록영화

더 비지트 (The Visit, 2015)

비지트 (The Visit, 2015)

기본으로 돌아온 샤말란


귀신을 본다는 소년의 하얀 입김은 영화관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설마했던 순간들에 ‘정말?!!’이라는 충격이  가시기 전에 영화는 끝이 났다영화에서 반전이라는 장치가 처음 등장한 것도 아닌데, <식스 센스>  것은 충격적이었다.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번째 장편 연출작은 감독에게 기대 이상의 영예를 안겨준 동시에그의 이력에 ‘반전이라는 주홍글씨를 진하게새겼다이후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그와 그의 작품은 반전이라는 저주의 굴레 속에서 맴돌고 있다.

 

<애프터 어스이후 영영 돌아오지 않을  같았던 감독은 신작 < 비지트(The Visit)> 선보였다제목에서 연상할  있듯이 영화는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를 찾은 남매의 외가 방문기다어린 시절 가출한 이후 고향에 발걸음   없는 엄마 대신 아이들은 난생 처음으로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와 일주일을 보낸다들뜬 남동생은 연신  짧은 랩을 하고다큐멘터리 꿈나무인 누나는   없이 여기저기서 카메라를 돌린다신나게 하루를 보낸 남매가 잠자리에 들려는 찰나 기괴한 소리가  집안에 퍼지고호기심에 방문을 열면서부터 본격적인 서스펜스가 시작된다

< 비지트> 컨셉이나 소재는 낯설지 않다괴기스러운 노부부의 외모나 연신 쿠키와 빵을 구워내는 할머니음침한 분위기의 집과 엉뚱한 규칙위기에 빠지는 남매의 모습에서 어렵지 않게 ‘헨젤과 그레텔 떠올릴  있다이미 공포스릴러액션  다양한 장르에 차용된  있는 동화  모티브는 영상 기록과 떼려야   없는 어린 주인공들의 손에 들린 카메라로 자연스럽게 구현된다.

 

샤말란 감독의 신작은 정통에 가까운 공포 영화다낯선 곳에서의 기괴한 체험,갈등, 긴장감과 해소의 흐름 어느 정도 예상된다그럼에도  필요 이상의 잔인한 장면으로 눈살 찌푸리게 하는 여느 공포 영화에 비해소재 하나 허투루 쓰지 않는 탄탄한 짜임새로 긴장감을 이어가는 감독의 기량이 돋보인다새롭지 않은 모티브와 연출 기법에도, ‘반전 부담을 덜어내고 호러 서스펜스의 공식을 충실하게 따른 영화에 샤말란 만의 휴머니즘이 더해져 특유의 긴장과 재미감동을 준다. 

샤말란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다. <식스 센스이후 ‘샤말란=반전이라는 세간의 기대 때문에 그의 작품들은 억울한 혹평 속에 묻혀왔다 (물론안타깝게도혹평이 억울하지 않은 작품들도 있다.) 물론 예상을 뛰어넘는 반전이 주는 스릴과 재미가 있지만 세기에 걸쳐  번이고 영화화된 작품에도 매번 놀라고 웃고 울지 않던가반전을 걷어  그의 진가는 영화를 관통하는 서스펜스를 이끄는 데서 발휘된다거기다 물리적인 공포 이상의 문제 의식을 더하는 감독은 사실 그리 많지 않다.

 

어쩌면 샤말란 감독이 아니라 우리의 기대가 너무 멀리 있었던 것은 아닐까어렵사리 자신의 장기를 발휘한 샤말란 감독을 마주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반전이라는 거품을 덜어낸  남은 진짜 영화를 보는 것이다근래 유행한 공포의 장치와 공식그리고 기본기가  배합된 그의 신작 < 비지트> 그래서 더욱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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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더 비지트 (TheVisit, 2015)

연출/각본:M. 나이트 샤말란 (M.Night Shyamalan)

출연올리비아 데종(Olivia DeJonge, 베카), 에드 옥슨볼드(Ed Oxenbould, 타일러), 디애나 듀나건(Deanna Dunagan, 마리아 벨라 제미슨 / 나나), 피터 맥로비(Peter McRobbie,  ), 캐서린 (Kathryn Hahn, 엄마)

장르스릴러공포

제작국가미국

촬영메리스 알베르티(Maryse Alber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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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말란 감독의 골수 팬이라는  숨기지 못한   그의 작품과 평가를 보며 발을 동동 굴렸다특히전작 <해프닝>이나 <빌리지>, <데블>에서 제기한 인류 혹은 인간 본성에 대한 묵직한 문제 의식이 ‘반전 가려져 안타까웠다전작에 비해 < 비지트> 대한 평가가 (그나마좋아져 다행이다. (힘을 내요샤말란)

 

 

본문 이미지 출처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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