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읽는 시간 (2017)
내 마음을 읽는 시간 (2017)
– 지금 여기에 온전히 살기 위한 ‘마음챙김’
* 이 포스팅은 더 퀘스트의 <내 마음을 읽는 시간> 서평단으로 선정,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한때 서점은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서 살라는 조언으로 넘쳐났고, 그 뒤론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면 뭐든 이루어진다고 했다. 치열해지는 경쟁에 다친 마음을 ‘힐링’해야 한다며 세상이 힐링 무엇으로 채워졌고, 이내 관계로부터 미움 받을 용기를 가지고 자존감을 챙기며 살라고 한다. 이제는 한번 사는 인생이니 후회없이 살라며 미래보다는 현재 원하는 것에 집중하기를 권한다.
틀린 말은 없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매일 조금이라도 앞으로 나가려 움직였지만, 매일 더 지쳐갔다. 회사의 누군가가 던진 말,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은 일에 감정이 날뛰었다. 가까운 이들을 만나기도 벅찼다.
위태로운 상태였다. 살얼음을 걷는 듯한 불안이 계속되다가는 한없이 떨어질 것 같았다. 그 때 <내 마음을 읽는 시간>이라는 책을 손에 들었다.
<내 마음을 읽는 시간>은 심리학에서 그간 다룬 여러 이론들을 근거로 마음을 읽고, 다루는 방법을 담았다.그간 불편하게 느꼈던, 어린 시절, 부모, 자라온 환경에서만 원인을 찾던 심리학에서 나아가, 어떠한 경험이나 상황, 성격에 따라 마음의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성격조차 생존을 위해 사용한 전략 목록과 다름 없다는 이야기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인간 심리에 관련한 다양한 실험들은 감정 혹은 마음이 결코 정신적인 문제만은 아니라는 근거를 제시한다. 예컨대 뇌는 과거 경험을 토대로 가설을 세우고 다가올 미래를 예측하고, 현실과 예측의 차이에서 오차를 제거하며 적절한 행위를 선택한다. 마음은 이러한 예측을 어떻게 다루는지에 따라 달려 있고, 이 예측 방식에 따라 무엇을 얼마나 경험하는지가 결정된다. 예측 관리에 계속 실패하면 생체적응(외부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체내에 스스로 변형을 일으켜 안정 유지)이 어려워지고 생존에 위협받을 수 있다. 마음이나 감정을 단순히 생각, 이성과는 별개로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며, 오히려 생존을 위한 신호라는 데 설득력이 있다.
긍정, 힐링, 자존, 모두 중요하지만 부정적인 감정을 외면하고 스스로 제대로 보지 않는다면 자기 기만에 빠지거나 더 큰 무기력에 빠질 수 있다. 저자는 무언가를 향하는 것이 아닌, 마음이 어디론가 가는 것을 판단하지 않고 바라보고, 멈추고, 여기로 돌아오는 마음챙김을 첫번째로 권한다. 여기에 자신에게 친절하고, 나만 겪는 특수한 상황이 아닌 보편성을 인정하며, 담담한 마음으로 그대로를 받아들임으로 ‘자기자비’에 이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종교 용어 같지만 타인과 자신의 상황이나 감정을 그 맥락에서 이해하고 조망함으로써 휘둘리지 않고, 지금 여기에서 온전히 살 수 있다고 덧붙인다.
책 한 권에 인생이 바뀔 수도 있지만, 모두의 인생이 한 번에 바뀌었다면 서점, TV, 소셜 미디어가 온통 비슷한 이야기로 채워지지 않았을 거다. <내 마음을 읽는 시간>이라는 제목처럼 마음에 대해서도 이 책이 처음은 아니다. 그러나 어떻게 하라는 강요 섞인 조언보다, 그저 바라보고 알아차림으로 시작하라는 조언이 그 무엇보다 와 닿는다.
너무 많은 것에 쫓기고 밀려 스스로의 마음을 외면하고 있었던 건 아니었을까. 읽어야 해서 읽는 책은 재미가 덜하기 마련인데, 의외로 마음이 먹구름 사이로 희미하게 빛이 보이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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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 마음을 읽는 시간 (2017)
지은이: 변지영
출판: 더 퀘스트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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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이미지 출처: 더 퀘스트 페이스북
– 본 포스팅은 더 퀘스트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본 포스팅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해당 저작권자에 있습니다. 단, 본문의 내용은 작성자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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