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의 기록영화

예스맨 프로젝트 (The Yes Men Fix the World, 2009)

 예스맨 프로젝트 (The Yes Men Fix the World, 2009)
– Why not? 우리도 예스맨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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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제: The Yes Men Fix the World (2009)
  • 감독: 앤디 비츨바움(Andy Bichlbaum as The Yes Men), 마이크 보난노(Mike Bonanno as The Yes Men), 커트 잉페어(Kurt Engfehr,Co-director)
  • 출연: 앤디 비츨바움, 마이크 보난노, 레지 와츠(Reggie Watts)
  • 장르:다큐멘터리
  • 제작국가: 프랑스, 영국, 미국
  • Screenplay: 앤디 비츨바움, 마이크 보난노


어제 [그린존] 때문에 너무 열을 올린 걸까. 조금은 편안한 영화가 보고 싶어 선택하게 된 [예스맨 프로젝트]. 영화를 보기전에는 제목 이외의 정보는 가급적 접하지 않으려 하는 평소와의 같은 태도로 임했던 지라 다큐멘터리인지도 모르고 봤다.

[예스맨 프로젝트]는 두 예스맨이 세상을 바꾸고자 세상을 상대로 벌이는 사기 행각에 대한 유쾌 발랄한 보고서이다. 그들은 거대 기업과 정부 기관을 사칭하며 세계 유수 언론들을 속이고, 세계인을 울고 웃긴다. 두 예스맨이 직접 각본을 쓰고, 감독하고, 연기했다.


그들이 영화를 통해 던진 질문은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시장 중심주의적 경제관이 이론처럼 모두를 자유롭게 하고 풍요롭게 했느냐이다. 알다시피 답은 “아니다”.

인도 보팔(Bhopal)에서 숱한 인명 피해를 내고, 아직도 피해자들이 고통 속에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대 기업인 Dow Chemical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제대로 된 피해 보상을 하지 않는다. 이에 두 예스맨은 Dow의 대변인을 사칭하고 BBC News에 나와 세계인을 대상으로 제대로 된 보상을 해주겠노라며 선언한다. 주가는 폭락하고 시장은 혼란에 빠진다. 그리고 언론은 발칙한 도전이었다고 하면서 동시에 단 몇 시간이라도 희망을 가졌던 피해자들이 실의에 빠졌다고 이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 그들은 사실 확인을 위해 인도로 날아갔고, 피해자들은 오히려 그로 인해 세상이 잊고 있었던 자신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기회를 주어 감사하다고 한다.

다른 프로젝트들에서도 그들은 실험한다. 시장 경제가 이론처럼 모두에게 자유를 주었는지. 더 나은 삶을 제공했는지.그리고 시장에는 ‘탐욕’에 가득 찬 사람들로만 가득 차 있는지.

생명의 가격이 소송(lawsuit)으로 매겨지고, 시장에 대한 정부의 규제를 막기 위해 지구 온난화마저 ‘사람들은 따뜻한 걸 좋아한다’며 어이없는 소리나 늘어놓고 있고, 인명 피해에 대한 보상에 쓸 돈은 없으면서 자기네들은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광고를 버젓하게 내보내고.. 이런 모습에 예스맨들은 좌절한다. ‘위기는 기회다’라는 말 뒤에 숨은 의미는 사실 ‘재난은 돈 벌 기회’라고 생각하며 카트리나 후의 재건 사업을 민영화하고 사람들을 그들의 집에서 내쫓고 거리로 내모는 정부를 보고 있노라니 한숨만 나왔다. 미국 정부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네 현실에서도 빈번하게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닌가?

그러나 그 곳에서 그들은 희망을 찾았다. 자신의 일거리가 줄어드는 제안에도 옳은 일에 박수를 보내는 건설업체들로부터 말이다. 시장이 ‘탐욕’으로 움직인다고? 아니라고 외친다.

그들이 영화에서 보여준 마지막 프로젝트인 뉴욕 타임즈 특별판은 우리에게 아직 희망은 있다고 전한다. 현실이라고 믿기엔 너무 좋은 이야기들 뿐이라지만, 왜 이런 세상을 만들지 못하냐고, 우리도 할 수 있다고 그렇게 이야기한다. 소수의상부 사람들이 나쁜 소식을 만들어 내고 있다면, 다수인 우리가 아래에서부터 좋은 소식들을 만들어가자고, 잊었던 근면, 공민주의, 검소함과 같은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고.

경영학과 경제학을 공부했지만 시장이 만능이 아니라는 사실을 몸소 체험하게 된 건 불과 몇 년이 채 되지 않는다. 맨큐가 우리의 경제관을 좁혀놨다는 친구의 말처럼, 우리는 시장이 존재하지 않는 경제는 존재하지 않을 것처럼 배웠다. 시장에 반하는 사고를 가진 사람을 극단적으로 몰아갔고 옳지 않다는 걸 역사의 조각에서 끼워 맞춰 보여주었다. 그러나 현실은 아니었다. 되려  (사이비 종교나) 시장을 맹신하는 사람들의 가치관은 크게 잘못되어 있는 것 같아 보였다. 기본권측면의 자유가 아니라 규제로부터의 시장 ‘자유’, 거대 자본, 민영화를 외치는 그들은 거대 기업이 유발한 사고로 죽어간 사람들조차 ‘감수할 수 밖에 없는 위험’이었다고 치부한다. 이런 그들의 생각이 정상적인가? 세상 그 어떤 것이 생명을 희생시킬 만한 가치를 지닌담 말인가?

세상을 바꾸기 위해 필요한 건 막대한 자본이나 위대한 사명감이 아니라, 우리도 무언가 할 수 있다는 희망과 의지, 그리고 그에 대한 작은 실천부터 시작한다고 영화는 이야기한다. 우리가 세상을 바꿨을까라는 물음에 고작 한 시간 반짜리 영화로 그런 걸 기대하냐는 자조 섞인 대화를 나누는 그들은 세상은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세상에 보여준 발칙한 도전과 용기는 일요일 오후의 나른한 햇살만큼 가슴 한 켠에 희망을 불어 넣어 주었다.나부터, 작은 것부터 하나씩 실천해나간다면, 언젠가 모두가 웃으며 살 수 있지 않을까?

본문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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