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의 기록영화

카우보이 & 에이리언 (Cowboys & Aliens, 2011)

카우보이 & 에이리언 (Cowboys & Aliens, 2011)
– 재미가 아주 없지도, 그렇다고 아주 재미있지도 않은 서부 SF극


서부극과 SF의 만남.삐뚤어진 영웅에 대한 <핸콕>을 좋아했던 이유도 정의를 위해 싸우는 초인적인 능력을 갖춘 영웅의 모험담을 벗어난 시각과 그 시도 때문이었다. <카우보이 & 에이리언(Cowboys & Aliens, 2011)> 역시 전성기를 지나간 듯한 장르인 ‘서부극’과 외계인을 소재로 한 SF를 접목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개봉 전부터 꽤 기다려졌다.


처음에 이 포스터만 봤을 때는 굉장히 심각한 영화인 줄 알았다

서부에서 미션 수행 중인 007과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는 인디아나 존스의 만남

정리하자면 그렇다. 기억을 잃은 주인공 제이크는 벌판에 덩그러니 앉아있지만, 그를 위협하는 무리들을 노련한 솜씨로 제압한다. 제이크의 팔목에 있는 정체 불명의 ‘팔찌’를 제외하고는 서부극의 배경이나 소재들을 그대로 가져왔다. 금을 찾아 모인 사람들, 어딜 가나 있기 마련인 아버지 믿고 까부는 부잣집, 혹은 세력가의 아들, 출신을 모호한 여인, 마을 주점을 끼고 일어나는 총격전 등등. 전반적인 내용과 전개도 모험담의 그 것과 비슷하다. 낯선 이가 마을에 등장하고, 그 마을 사람들과의 해프닝을 통해 모험하고 무언가를 성취하고 성장한다. 그리고 그는 떠난다.

본인도 사용법을 모르는 외계 팔찌

특이할 만한 점은, 서두에 언급한 외계인의 존재이다. 갈등을 빚던 사람들은 그 시절 상상도 할 수 없었을 외계인에 납치된 사람들을 구하면서 합심하고 모험이 끝난 그들과 마을은 평화를 되찾는다. 그래서 생기는 그 시절 사람들의 당혹스러움을 좀더 표현했으면 좋으련만, 영화는 서부 개척 시대의 사람들을 외계 비행선에 태우고도 어떠한 사람이라도 그 상황에서 했을 법한 감상 정도를 표현하는 데 그치고, 차라리 내용을 예상하지도 못한 방향으로 끌고 갔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도 살짝 있었지만 납득할 만한 수준으로 마무리 짓는다.


외계 비행선과 말을 타고 추격하는 그들의 모습이 일사분란, 너무 자연스럽다(;;)

그래도 중간 중간 재치 있는 대사와 근엄한 표정의 제이크와 달러하이드 대령을 보고 있으면 피식 웃게 된다. 서부에 외계인을 대상으로 첩보 활동을 펼치러 온 제임스 본드와 금 대신 아들을 찾으러 갔다 금도 찾게 되는 인디아나 존스의 만남이랄까. (그러고 보니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가장 최근 작품도 외계 무언가와의 조우 아니었던가?)


이렇게 두 분을 보고 있자니 <나쁜 녀석들> 같은 현대극에도 어울릴 것 같다

박장대소할 기회는 많지 않지만 그래도 중간중간 웃음 거리들은 있다. 극장에 웃는 사람이 많으면 같이 더 웃게 되고, 조용한 분위기라면 뭐, 재미가 아주 없지도 그렇다고 아주 재미있지도 않은 한번쯤은 볼만한 서부 SF 액션 영화였다.

***
연출: 존 파브로(Jon Favreau)
출연: 다니엘 크레이그(Daniel Craig, 제이크), 해리슨 포드(Harrison Ford, 달러하이드 대령), 올리비아 와일드(Olivia Wilde, 엘라)
장르: 액션, SF, 스릴러, 서부
제작국가: 미국
각본: 로베르토 오씨(Roberto Orci), 알렉스 커츠만(Alex Kurtzman), 데이먼 린드로프(Damon Lindelof), 스콧 밋첼로젠버그(Scott Mitchell Rosenberg)
촬영: 매튜 리바티크(Matthew Libatique)
음악: 해리 그렉슨 윌리엄스(HarryGregson-Williams)
제작: Universal Pictures, DreamWorks Pictures,Reliance Entertainment, Relativity Media(in association w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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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7 시리즈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으면서 꽤 챙겨 봤는데 2012년 개봉 예정(을 목표로 열심히 제작 중)인 23번째 작품의 감독이 샘 멘더스라니!

본문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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