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차 (2012)
뭔가 아쉬웠던 <화차(2012)>
이 영화, 스릴러가 아니라 미스터리다. 그렇게 알고 봤다면 김빠진 미지근한 콜라를 마시고 나온 기분은 아니었을까.
결혼식을 앞두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홀연히 자취를 감춘 약혼녀. 그 흔적을 따라 추적해갈 수록, 그녀의 이름도, 그녀가 이야기한 어떠한 과거도 믿을 수 없게 된다. ‘그 사람은 누구일까’ 그리고 ‘왜 그랬을까’라는 두 가지 질문이 영화 전체를 관통한다.
영화는 이 두 가지 질문을 쫓으면서도 전반적으로 정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그렇다면 더더욱 배우들의 연기나 감정이 몰입도를 좌우하게 되는데, 그 감정들의 극단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끔찍이 사랑했던 약혼녀가 사라졌을 때는 하늘이 무너지는 절망감을, 베일에 싸인 그녀를 알게 될수록 배신감을 느꼈을 텐데 남자는 어리둥절한 느낌으로 화내고 운다. 행복을 위해, 살기 위해 자신을 버리고 다른 사람이 되면서도 여자에게는 삶에 처절하게 매달리는 절박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얼음장처럼 차갑고, 용암처럼 끓어야 할 포인트를 놓치고 미온수가 흐른다.
미야베 미유키 여사의 작품을 원작으로 했다는 이야기에 내심 기대를 해서인지, 스릴러의 긴박감을 기대해서인지 뭔가 아쉽다.스토리나 연기, 소재들을 하나하나 놓고 본다면 그리 이상하지도 않은데, 늘어놓고 보니 별로다. 피 칠갑을 하고 시종일관 쫓고 쫓기는 것을 애초에 바라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오랜만에 온 가족이 함께 찾은 극장에서 모두의 취향에 크게 어긋나지 않은 무난한 영화였다. 그러면서도 영화의 장면들보다 정말 오랜만에 (얻어) 먹은 극장 팝콘의 맛이 더 오래 기억에 남았다.
***
제목: 화차(2012)
연출: 변영주 / 조감독: 권오윤
각본: 변영주 / 원작: 미야베 미유키
출연: 이선균(문호), 김민희(선영), 조성하(종근)
장르: 미스터리
제작국가: 한국
촬영: 김동영
음악: 김홍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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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김민희,조성하 / 변영주
나의 점수 : ★★★
스토리나 연기, 소재들을 하나하나 놓고 본다면 그리 이상하지도 않은데, 늘어놓고 보니 별로다. 스릴러가 아닌 미스터리라고 생각하고 봤으면 덜했을까. 용암처럼 끓고 폭발해야 할 부분에서도, 얼음장처럼 차가워야 할 부분에서도 미온수가 흘렀다. 너무 무난했던 미스터리.
글/ 나는고양이 (http://flyingneko.egloos.com)
본문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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