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hor: FlyingN

스크린의 기록영화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 (Mission Impossible: Ghost Protocol, 2011)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Mission Impossible: Ghost Protocol, 2011) – (여전히) 톰 크루즈를 위한, 톰 크루즈에 의한, 톰 크루즈의 영화 http://flyingneko.egloos.com/3783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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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의 기록영화

사일런트 웨딩 (Nunta Muta, 2008)

사일런트 웨딩 (Nunta Muta, 2008) – 재치 있는 모순으로 그린 전쟁의 비극 flyingneko.egloos.com/3782791 ‘지옥에나 가버려’라며 욕을 퍼붓고 주먹을 내밀다가도 사위, 사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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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스크린의 기록영화

THK 1138 (1971)

[영화의전당-개관기념영화제] THK 1138 (1971) – 조지 루카스의 첫 장편 영화 flyingneko.egloos.com/3781121 <스타워즈>를 통해 세계적으로 두터운 팬 층을 만들어낸 조지 루카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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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의 기록영화

친절한 마음과 화관 (Kind Hearts And Coronets, 1949)

친절한 마음과 화관 (Kind Hearts And Coronets,1949) –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범에는 맞불 작전 flyingneko.egloos.com/3778453 이 영화가 2000년대 혹은 1990년대에 만들어졌다면 서스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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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의 기록영화

퍼펙트 센스 (Perfect Sense, 2011)

퍼펙트 센스(Perfect Sense, 2011) – 잃을수록 완전해지는 ‘퍼펙트 센스‘ flyingneko.egloos.com/3774018  눈을 감고 눈 앞에 있었던 과자를 찾아본다. 보고 있을 때는 0.1초의 망설임이나 오차 없이 집어내던 걸 엉뚱한 물건들은 건드려가며 더듬는다. 감기로 코가 막히면 숨쉬기도 불편하지만 음식의 맛도 잘 느끼지 못해 살기 위해 먹는다는 기분으로 우걱우걱 무언가를 씹어 삼킨다. 보고 듣고 맛보고 향을 음미하고 만지고 느낄 수 있다는 것, 우리에게 오감은 축복이다. 그러나 물과 공기처럼, 아니면 그보다 더 당연히 생각하고 있어 이들이 삶에 있어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는 잃거나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서야 잘 실감이 가지 않는다. 감각을 잃는다는 것은 단순히 불편함을 넘어 기억하고 추억하는 기능을 잃는 것이다. 추운 기운이 콧등을 스치고 지나갈 때 누군가와 함께 했던 핫초코의 향을 기억해내기도 하고, 갓 구운 빵의 향기에 달콤한 무언가를 추억하기도 한다. 오감 중 하나라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면, 생활이 불편한 것은 물론 온전히 느끼고 기억하는 것이 힘들어진다. 영화에서는 전세계 사람들이 거의 동시에 후각을 잃었다. 후각을 잃기 전 깊은 슬픔에 빠져 눈물을 쏟아 낸다. 떠나간 사람, 그리운 것을 떠올리며 운전을 멈추고, 요리를 멈추고 서럽게 운다. 무언가를 잃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안정을 찾아갈 때 즈음 공포와 불안에 휩싸이고 허기에 주변의 모든 것을 먹어 치운다. 그리고 미각을 잃는다. 이렇게 너무도 갑자기 감각을 잃지만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혼돈에 빠졌던 사람들은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고, 없어진 감각을 그리워하면서도 남은 감각들을 최대한 활용해 삶을 지속한다. 후각과 미각을 잃은 사람들이 레스토랑을 찾을 리가 있겠냐고 절망하지만, 요리사인 마이클은 촉각과 시각, 청각을 자극하는 음식을 만들어낸다. 이 영화가 혼란에 빠진 사람과 무질서한 사회를 그린 여타 재난, 질병을 다른 영화와 다른 점은 이 것이다. 소리를 지르고 뛰어다니는 사람들이 있지만, 삶은 지속된다는 에바 그린의 나지막한 목소리처럼 사람들은 ‘최악을 대비하면서, 최선을 희망’하며, 얼마인지 모를 주어진 시간 동안 소중한 것에 몰두하고 최선을 다한다. 하나의 감각을 잃기 전 사람들은 어떠한 감정의 극단에 서게 된다. 엄청난 슬픔에 이어 공포와 불안, 그리고 분노. 그러나 마지막은 감사였다. 오늘도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삶을 보다 소중히 하는 것, 그것이 시각을 잃기 전 그들에게 주어진 것이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사랑하는 사람들을 향해 달려가는 그들을 응원하고 또 응원했다. 이 영화는 한 연인의 사랑 이야기보다 삶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한 극단적인 여정에 가깝다. 사람들은 잃고 나서야 그 소중함을 느낀다고 했던가. 사람들은 여러 감각을 잃고서야 가장 소중한 존재를 향해 달려간다. 가족이든 연인이든 그 곁은 지키며 남은 감각으로 온전히 서로를 느끼고 기억하려 한다. 잃을 수록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간다. 낭비하지 않고 집중할 뿐이다. 잃을 수록 삶은 더욱 완전해진다. 감각적인 영상과 음악에, 기승전결에 따라 감정을 끌어내는 헐리우드 식의 그것보다 삶에 초점을 맞춘 드라마를 잔잔한 강물의 흐름처럼 풀어내면서도 먹먹한 여운을 남긴다. 지금, 온 감각을 다해 사랑하고 감사할 것은 무엇인지, 온전한 삶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지를 되물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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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2011, 빔 벤더스)

한번은,(2011, 빔 벤더스) – 빔 벤더스의 사진 그리고 이야기들에서 느껴지는 그의 따뜻한 시선 http://flyingneko.egloos.com/3761355 셔터를 누르는 순간, 순간은 영원이 되고 영원한 시간은 사진 속에 봉인된다. 같은 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는 말처럼 셔터를 누른 그 순간 역시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예전에 비해 셔터를 너무 헤프게 누르고 있지는 않냐는 생각이 스치는 그 순간도 그렇게 흘러가는 것이다. 몇몇 거장 감독으로 꼽히는 그의 이름을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너무 들어 내용도 알 것 같은 제목의 영화 중 사실 본 것은 한 편도 없다. 그의 최근작인 <팔레르모 슈팅(Palermo Shooting, 2008)>이 유일하다. 우연히도, 이 책으로 유명 사진가가 만나는 렌즈 너머 이야기를 다룬 <팔레르모 슈팅>을 찍은 빔 벤더스의 마음을 알 것 같았다. 그는 어쩌면 모두가 알고 있는, 순간과 영원, 사진의 상관관계에 시선과 관점을 더한다. 사진을 찍는 행위는 양방향이다. 사냥꾼이 총을 쏠 때 총알이 앞으로 나가면서 그 반동을 느끼듯, 사진가 역시 셔터를 누르는 순간 그 반동을 느끼게 된다. 그 반동이라는 것은 물리적인 흔들림이 아니라 ‘셔터를 누른 뒤 어느 정도 가시화 되는 사진가의 자화상에 해당한다’고 한다. 사진은 결국 그 사진을 찍는 사진가의 관점과 태도가 반영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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