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크린의 기록영화

어벤져스 (The Avengers, 2012)

어벤져스 (The Avengers, 2012) – Marvel의 Marvel-ous! flyingneko.egloos.com/3837470  나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아이언맨을 좋아한다. 아주 많이. <아이언맨> 시리즈야 나올 때마다 열광하며 극장에서도 여러 번 봤다. (상술이라며 안 넘어 갈거라고 트릴로지를 기다리고 있다가 결국은 블루레이를 지르고 말았다…) 아이언맨의 첫 시리즈 마지막에 닉 퓨리가 등장했을 때도, 아이언맨이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를 깔개(…)로 쓰고 토르의 ‘뮤뮤’가 사막 한 가운데 꽂혀있을 때도 오직 아이언맨만을 갈구하고 <어벤져스> 역시 아이언맨이 나오니 기대하고 궁금해했다. 그래도 액션과 블록버스터를 찾는 취향 덕에 <토르>며 <캡틴 아메리카>가 개봉할 때마다 극장을 찾았다. 그때마다 증폭되는 궁금증. 대체 마블은 어쩌려고 5년 동안 5편의 영화에 떡밥을 깔고 던져두는 걸까. 뚜껑을 열어보니 대성공이다. <어벤져스>는 각 시리즈물로 지구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히어로들 어느 하나에 치중되지 않고 적절히 균형을 잡는다. 불러모으는 것부터 싸우는 장면까지 균형 감각을 잃지 않으려고 애쓴 흔적이 여기저기 보인다. 몸 좋은 캡틴 아메리카는 착한 마음과 지혜로 리더가 되고, 머리 좋은 배너 박사와 토니 스타크는 큐브의 위치를 추적하는 동시에, 건방진 아이언맨과 토르가 싸우다가 캡틴 아메리카의 중재로 비행선에 함께 타는가 하면, 토르와 헐크는 외계 괴수에 맞서 괴력을 발휘하며 협공 작전을 펼친다. 헐크도 들지 못하는 ‘묠니르’를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로 막아내는 것부터 지적 능력과 전투력을 한몸에 갖춘 호크아이의 머리를 후려쳐서(…) 정신을 차리게 하는 블랙 위도우까지, 여섯 혹은 닉 퓨리까지 합하면 일곱 히어로들 간 가위바위보 식의 견제와 균형에 감탄과 재미가 더해간다. 이랬던 그들이.. 이들은 처음부터 팀이 되지 않는다. 지구 절체절명의 위기를 앞두고도 한데 불러모은 히어로들은 티격태격하기 바쁘다. 설상가상으로 헐크는 알몸으로, 토르는 헐크를 가둘 목적으로 만든 초강력 케이지에 갇혀 떨어지고 난장판의장본인 로키는 뻔뻔하게 도주하고.. 어벤져스를 한 곳에 모으게 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한 콜슨 요원에 의해 결국 힘을 모아 포털에서 쏟아져 나오는 적들과 맞서고 로키를 생포하는 데 성공한다. 중간중간 깨알 같이 쏟아지는 토니 스타크의 유머에 더해 소심한 헐크의 유쾌한 복수와 토르의 여전한 해맑음 등등은 히어로들이 힘을 합쳐 적을 무찌른다는 비교적 단순한 플롯에 유머를 더해 극장 안을 웃음 바다로 만든다. (아주아주 약간의 아쉬운 점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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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의 기록영화

우먼 인 블랙 (The Woman In Black, 2012)

우먼 인 블랙 (The Woman In Black, 2012) – 죽음의 순환 속 절제된 공포와 긴장감 http://flyingneko.egloos.com/3823572 사람은 무엇에 공포를 느낄까? 공포 영화의 수만큼이나 관객들에게 공포를 ‘선사’하는 방법도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스크림(Scream)>이나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I Know What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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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의 기록영화탐구생활

조디악 (Zodiac, 2007)

조디악 (Zodiac, 2007)  – 잊혀져 가는 진실을 쫓는 이들  flyingneko.egloos.com/3823014  <조디악>의 사건은 1969년 8월 1일, 샌프란시스코의 신문사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San Francisco Chronicle), 샌프란시스코 이그재미너(The San Francisco Examiner), 발레호 타임즈헤럴드(Vallejo Times Herald) 앞으로 배달된 편지 한 통으로 시작된다. 편지에는 자신을 조디악이라고 하며, 1968년과 69년에 일어난 살인 사건의 세부 사항들이 적혀 있다. 범인의 요청대로 신문에 암호문 같은 그의 편지 일부가 게재되며 경찰은 이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게 된다. 1969년 10월 13일,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배달된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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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의 기록영화

행복 (2007)

행복 (2007) – 미련한 두 사랑의 계절  http://flyingneko.egloos.com/3820878 끝까지 용서하지 않기를 바랬다. 자신을 버리면서도 그 말조차 할 수 없다며 ‘나한테 헤어지자고 해주면 안 되겠냐’는 그 남자가 어찌되었든 독기를 품고 용서하지 않았으면 했다. 그런데도 또 바보 같이 고개를 끄덕이며 함께 눈물을 흘린다. 저런 게 사랑이라면 난 하지 않으련다. 보는 내내 괴롭고 아팠다. 자신조차 사랑하지 못하는 남자와 자신보다 더 아껴주는 법을 아는 여자가 사랑에 빠졌다. 시한부 인생의 여자는 순간순간의 행복을 음미하며 소중히 하는 반면, 남자는 그런 그녀를 바라보다가도 이내 싫증을 느끼고 유혹에 넘어가 행복도 자신도 망가뜨린다. 감정의 변화는 계절의 흐름과 절묘하게 비슷한 모습을 띈다. 사랑이 찾아오고 뜨겁게 서로를 찾고 시리게 헤어진다.  숨이 차면 죽을 수도 있다는 그녀가 낙엽 사이로 뛰고 또 뛰는 장면만큼, 그리고 가슴을 뜯으며 목놓아 우는 장면만큼 그녀의 슬픔을 더 슬프고 처절하게 슬프게 표현할 수 있을까.  잃고 나서야 소중함을 느낀다는 미련함은 싫지만, 알면서도 미련해지는 것이 사람이라.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지만, 늘 먼 곳을 보게 된다. 행복이야말로 주관적인 가치 판단 기준이니, 어쩌면 그녀는 행복했을지도 모르겠다. 한 순간도 허투루 흘려 보내지 않고 마음을 다해 사랑하고, 아파했던 그녀가 마지막 순간 망가진 그를 보면서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던 것도 그래서가 아닐까. 그녀의 행복이 어렴풋이 느껴져서인지, 하얀 눈으로 뒤덮인 요양원으로 걸어 들어가는 남자의 뒷모습이 밉지만, 더욱 슬퍼 보였다. 미련한 두 사랑의 이야기에 괜히 가슴이 시리다. *** 제목: 행복(Happiness, 2007) 연출: 허진호 각본: 허진호, 이숙연 등 출연: 황정민(영수), 임수정(은희), 장르: 드라마, 멜로/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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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 호스 (War Horse, 2011)

워 호스 (War Horse, 2011) – 거장이 전하는 선한 사람들의 이야기 http://flyingneko.egloos.com/3817756 스티븐 스필버그의 연출작을 본 것은 오랜만인 것 같다. 아, <틴틴: 유니콘 호의 비밀>이 있었구나. 필모를 보며 새삼 우리가 얼마나 많은 스필버그 연출작을 보면서 자랐는지 생각해본다. 스필버그라고 알고 본 작품보다 모르고 본 작품이 훨씬 많다. 실제 필모에서는 그렇게 두드러지는 비중을 차지하지 않음에도, 가족과 가족 같은 친구에 대한 그의 영화는 늘 선하고 따뜻한 느낌이었다는, 왜곡된 기억이 있다. 제대로 기억도 나지 않는 <E.T.>의 영향일까. <워 호스> 그러니까 ‘군마’라는 영화의 제목에 걸맞게 이 영화의 주인공은 말(馬)이다. 적군과 아군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전쟁터를 옮겨 다니며 결국 자신을 키워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다는 내용이다. 그래서 영화는 사람의 출생이 아니라 주인공말 ‘조이’의 탄생에서 시작하게 된다. 그가 살아남는 과정에 참 많은 선의와 따뜻함을 만난다. 그를 믿고 두 눈을 보고 격려하고 곁을 지킨 알버트를 시작으로 그를 스쳐간 여러 사람들은 사람과 동물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애정이 있었다. 위기의 순간에 그들을 통해 구출되거나 목숨을 건진다. 사실, 어느 시공간보다 잔인한 전쟁터에서 마주한 따뜻함만큼 역설적이고 모순되는 것이 또 있을까. ‘조이’가 다시 ‘조이’라는 이름을 되찾기까지 많은 피가 흐르고 생명의 불이 꺼졌다. 대치 상황에서 철조망에 걸린 ‘조이’를 구하고자 목숨을 걸고 뛰어든 두 군인이 협동해서 철조망을 제거하고, 그들을 응원하며 등 뒤로 커터를 던지는 사람들. 비록 해가 뜨면 서로를 향해 총구를 겨누겠지만, 그들은 심장이 따뜻하게 뛰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말(馬)이 주인공인 영화이지만,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전장을 옮겨 다니며 사람들의 도움으로 살아남는 말을 통해 오히려 인간의 선함이 강조된다. 어설프게 전우애나 인간애를 들먹이는 것보다 이 편이 더 영리하고 설득력 있다. 진부할 수 있고, 뻔한 감동과 결말이 예상되기도 했지만 영화 내내 마음 졸이고 가슴을 쓸었다. ‘조이’를 타고 기뻐했던 손녀를 위해 경매에 달려온 할아버지의 마음은 어땠을까. 전쟁의 비극을 감추거나 왜곡하지 않으면서, 어쩌면 조금은 고전적인 방법으로 우리 속의 선함을 울리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그래서 그는 거장이라 부르는가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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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차 (2012)

뭔가 아쉬웠던 <화차(2012)> http://flyingneko.egloos.com/3817326 이 영화, 스릴러가 아니라 미스터리다. 그렇게 알고 봤다면 김빠진 미지근한 콜라를 마시고 나온 기분은 아니었을까. 결혼식을 앞두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홀연히 자취를 감춘 약혼녀. 그 흔적을 따라 추적해갈 수록, 그녀의 이름도, 그녀가 이야기한 어떠한 과거도 믿을 수 없게 된다. ‘그 사람은 누구일까’ 그리고 ‘왜 그랬을까’라는 두 가지 질문이 영화 전체를 관통한다. 영화는 이 두 가지 질문을 쫓으면서도 전반적으로 정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그렇다면 더더욱 배우들의 연기나 감정이 몰입도를 좌우하게 되는데, 그 감정들의 극단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끔찍이 사랑했던 약혼녀가 사라졌을 때는 하늘이 무너지는 절망감을, 베일에 싸인 그녀를 알게 될수록 배신감을 느꼈을 텐데 남자는 어리둥절한 느낌으로 화내고 운다. 행복을 위해, 살기 위해 자신을 버리고 다른 사람이 되면서도 여자에게는 삶에 처절하게 매달리는 절박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얼음장처럼 차갑고, 용암처럼 끓어야 할 포인트를 놓치고 미온수가 흐른다.  미야베 미유키 여사의 작품을 원작으로 했다는 이야기에 내심 기대를 해서인지, 스릴러의 긴박감을 기대해서인지 뭔가 아쉽다.스토리나 연기, 소재들을 하나하나 놓고 본다면 그리 이상하지도 않은데, 늘어놓고 보니 별로다. 피 칠갑을 하고 시종일관 쫓고 쫓기는 것을 애초에 바라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오랜만에 온 가족이 함께 찾은 극장에서 모두의 취향에 크게 어긋나지 않은 무난한 영화였다. 그러면서도 영화의 장면들보다 정말 오랜만에 (얻어) 먹은 극장 팝콘의 맛이 더 오래 기억에 남았다. *** 제목: 화차(2012) 연출: 변영주 / 조감독: 권오윤 각본: 변영주 / 원작: 미야베 미유키 출연: 이선균(문호), 김민희(선영), 조성하(종근) 장르: 미스터리 제작국가: 한국 촬영: 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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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월드 4 (Underworld: Awakening, 2012)와 4DX 관람기

언더월드 4 (Underworld: Awakening, 2012) 그리고 4DX 관람기 사실 3D로 보는 것도 그리 선호하지 않는 편인데다 4D라는 요상한 컨셉으로 일반 상영관의 (거의) 3배에 달하는 표 값을 받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개봉일에 맞춰 보지 못한 게 죄라면 죄인지라, 뒤늦게 <언더월드 4>를 보겠다고 찾다 결국 들어간4DX관. 일단 의자의 생김새나 이것 저것이 예전 어느 놀이공원에서 타봤을 것 같은 놀이기구, 그러니까 ‘무슨 무슨 탐험’ 같은느낌. 발판이 있고 한 걸 보니 의자가 조금 움직일 것 같았다. 안전벨트가 없으니 과격하게 움직이지는 않겠구나, 라는 생각으로 착석. 3D 안경은 여전히 귀 위쪽을 지그시 눌러서 아팠다. 영화 이야기 <언더월드 4>에 앞서 그간의 시리즈를 복습한 결과, <언더월드>는 뱀파이어와 늑대인간, 이어져서 라이칸, 사람 간의 얽히고설킨 갈등 관계가 주제이면서도 가족 혹은 가문의 이야기가 빠지지 않았다. 1편은 빅터와 셀린느 간의 군주-신하 그 이상의, 빅터가 셀린느를 자신의 손으로 죽인 딸과 연관 지어 생각한다는 이야기가, 2편에서는 뱀파이어나 라이칸이나 다 같은 사람의 후손에다 그 형제가 다시 만난다는 이야기, 3편은 빅터와 친딸, 그리고 그녀가 사랑한 라이칸 루시안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했다. <언더월드(2003)> 셀린느와 빅터 <언더월드 2 – 에볼루션(2006)> 아버지 코비너스 <언더월드 – 라이칸의 반란(2009) 빅터와 그의 딸 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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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2011)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2011) – 나쁜 놈 중 가장 나쁜 놈이 살아남는다 flyingneko.egloos.com/3803898 하정우라는 배우가 출연하는 영화를 기대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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