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의 기록영화

의뢰인 (2011)

의뢰인 (2011) – 당신도 뒤를 돌아보았는가? flyingneko.egloos.com/3745621 언젠가부터 시작된 한국 영화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 잘 나가다가도 억지로 교훈을 주려고 한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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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의 기록영화

컨테이젼 (Contagion, 2011)

컨테이젼 (Contagion, 2011) – 전염병보다 더 무서운 불안의 공포와 필요(악)들 http://flyingneko.egloos.com/3749140 영화를 나와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오기까지 손이 묶인 듯 아무 것도, 심지어 내 얼굴마저도 건들이고 싶지 않았다. 환절기인 탓에 기침을 하는 이들이 꽤 있었는데, 평소였다면 의식하지도 못했을 것을, 피하고 피해 지하철의 한 켠에 자리를 잡고 조마조마하며 서 있었다. 영화에서 악몽을 꿀 만큼 끔찍한 장면에 나온 것도 아닌데 머리부터 발 끝까지 ‘무서웠다’ 전염병의 확산 vs. 불안의 확산 – 어떤 것이 더 전염성이 강할까? 사람들은 죽음을 두려워하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에 무서움을 느낀다. 이 영화 <컨테이젼>은 보이지 않는 죽음의 위협을 두려워하고 불안해하는 사람들을 담았다. 그리고 불안을 조장하는 여러 요소들에 대해서도 무덤덤한 듯 날카롭게 꼬집었다. ‘Day 2’로 시작해 숫자를 더해가며 사상자의 수도, 심지어 내로라하는 헐리우드 배우들이 죽음 앞에 맥없이 무너진다. 원인도,정체도 알 수 없는 전염병으로 퍼져가는 죽음에 직업도, 지위도, 사회적 명성도 소용 없다. 정부는 불안으로 인한 사회 붕괴를 우려하며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덮어두려 하지만, 사명감을 가지고 전염병과 싸워가면서도, 그리고 죽어가면서도 사랑하는 이를 걱정하는 관계자들의 지극히 인간적인 행동에 은폐하려 했던 사실은 금새 퍼지게 된다. 언제 어떻게 죽을지 모른다는 불안은 전염병보다 더 지독하게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 넣는다. 공황에 빠진 사람들은 이웃에게 총을 겨누고, 살기 위해 서로를 짓밟는다. 질서는 무너지고 오로지 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폐허를 방불케 하는 도시 사실과 진실의 문제 누구에게나 알 권리가 있다. 문제는 알 권리로 전파되는 것이 객관적 사실만이 아니라는 것. 보도를 통해, 소문을 통해 주관이 섞여 불안을 증폭시킨다. 불안으로 사회 전체가 크게 흔들릴 것을 우려한 정부는 이러한 사실을 통제 가능한 수준에 두기 위해 은폐하려 하고 언론은 이러한 정부에 완벽하게 자유롭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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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G. (2011, 미야베 미유키)

<R.P.G.(2011, 미야베 미유키)> – 가상 세계에서의 가족 놀이, 그리고 관계에 대한 단상 http://flyingneko.egloos.com/3736335 사회파 미스터리라는 장르의 대표 작가라고 불리는 미야베 미유키. 전작 <모방범>과 <낙원>을 꽤 재미있게 읽어 신작 역시 두번 생각할 것 없이 집어 들었다. <R.P.G.>, 롤플레잉 게임이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본인 스스로가 덧붙인 것처럼 단행본으로 쓰기에는 짧고 중,단편집에 넣기에도 애매한 이야기라 사건이나 소재의 규모가 전작 같지 않다. 그래도 규모나 치밀한 구성 외에도 미야베 미유키 작품의 매력은 중간 중간 시선을 사로 잡는 글귀들에서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 적 아이들이 어른의 세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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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밤 (2011, 정유정)

<7년의 밤 (2011, 정유정)> – 오래간만에 활자로 느낀 스릴러의 소용돌이 http://flyingneko.egloos.com/3729594 누구나 이중 잣대를 가지고 있다. 나만 해도 그렇다. 부인하고 싶지만 부인할 수 없다. 타인의 생존권을 위협한 혹은 박탈한 범죄자의 자식이나 가족들에게,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보통의 이성적인 인간으로서 ‘누구에게나 행복할 권리가 있고, 이들의 권리는 존중되어야 한다’는 발언을 한다. 그러나 내면 깊숙한 곳에서는 그들에게 존재할지도 모르는, 그들도 모르는 지극히 낮은 가능성의 위험도 가급적 피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그 강도가 개개인마다 다를지도 모르고, 개인 대 개인으로 대면한다면 약간의 동정도 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 문제를 언론이 다루기 시작하고 여러 사람이 모여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면 피해자일지도 모르는 그들에게 ‘범죄자의 가족’이라는 낙인이 붙게 된다. 자신의 터전을 버리고 신분을 숨긴 채 들키지 않을까 몸을 낮추고 살다가도 누군가 가져온 신문 기사 하나에 또 다시 떠날 수 밖에 없는, 환영 받기 어려운 존재가 되어버린다. 소설의 주인공 ‘서원’은 살인범의 아들이다. 열두 살 ‘미치광이 살인마’의 아들이 된 그는 친척집을 전전하며 지내지만 언제나 다시 떠돌이 신세가 된다. 상속받은 재산을 양육비로 갖고도 두 번 이상 그를 돌보지 않으려고 해 결국 서원은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되고 마지막 희망을 품고 건 ‘아저씨’의 전화번호를 누른다. ‘아저씨’ 승환은 서원의 아버지(현수)의 부하직원이었으며, 사택에서 서원의 룸메이트이기도 했다. 소설은 현수가 살인마가 되기까지, 그 사건을 둘러싼 죽어버린 세령과 그의 가족, 주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세령호를 둘러싼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다룬, 단순한 스릴러가 아니었다. <고백>(미나토 가나에)이나 <천사의 나이프>(아쿠마루 가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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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가게를 지나야 출구 (Exit Through The Gift Shop, 2010)

선물 가게를 지나야 출구 (Exit Through The Gift Shop, 2010) – 예술과 상업 사이의 줄타기, 기발하고 재치 있는 다큐멘터리 flyingneko.egloos.com/3727240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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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기울이다스크린의 기록영화

Hype! (1996)

Hype! (1996) – Grunge Rock에 대한 정점에서의 기록 flyingneko.egloos.com/3722252 시애틀은 여름을 제외하고는 꽤나 우울한 날씨가 지속되는 곳이다. 특히 북위 49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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